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이은 한나라당 비판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10일 "한 마디로 새로운 기득권 세력인 좌파정권의 연장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식에서 한나라당을 '군사독재의 잔재, 개발독재의 후광, 수구세력'이라면서 강하게 비난한 것에 대한 반격이다.
"盧대통령은 여권 선대본부장…DJ 주장은 '마이동풍'"
나경원 대변인은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거부하고 언론의 자유를 철저히 짓밟는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반민주적 독재의 깃발을 높이 든 것"이라면서 "실패한 정권은 그 책임을 지고 다른 정당에게 정권을 내 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자명한 원리"라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대통령 옷이 그렇게도 거추장스러우면 '대통령 노무현'을 벗어 던지고 '여권 선대본부장'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어떠냐"면서 "한나라당과 국민은 대통령 옷을 입고 마음대로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대통령을 그대로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날 "지금 일부에서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면서 6월 항쟁의 성과를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언어도단이다.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50년 동안 잃어버렸던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은 10년'"이라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도 비난이 쏟아졌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현실화 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한나라당은 6.10 민주항쟁을 폄훼한 적이 없다. 오히려 6.10 정신, 87년 체제를 이어받아 선진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6.10 민주항쟁은 우리나라 전 지역, 전 계층이 참여한 일종의 시민항쟁이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세력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면서 "마치 국민의 정부가 6.10 항쟁의 독점적 계승자인 양 자처하는 것은 6.10 항쟁의 정신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6.10 항쟁을 내세워 지난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입 막으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잃어버린 10년'의 한계와 오류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구시대적 발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어찌 보면 민주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 가족, 측근들일 것"이라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장은 본질을 외면한 마이동풍식 언급"이라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제 '민주주의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는가. 민생고, 저조한 경제성장률, 북핵으로 인해 불안한 남북관계, 부동산 파동, 교육파탄, 대선 이벤트로 전락한 남북 정상회담, 노 대통령의 헌법무시 태도 등 총체적인 국정운영 실패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민주주의를 부정할 국민은 없다"면서 "국민은 이제 민주화를 넘어 선진국 진입, 국가경제 발전 등에 목말라 하고 있다는 것을 김 전 대통령은 외면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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