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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망 1000명 넘어···교황까지 나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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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망 1000명 넘어···교황까지 나섰지만…

유엔 안보리 조건 없는 정전 촉구···현실화 쉽지 않아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인도주의적이며 조건 없는 즉각적인' 정전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하지만 양측이 최근 정전 조건을 놓고 공방을 벌인 바 있어 당분간 정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안보리는 28일(현지시각) 긴급회의를 열고 의장성명을 채택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이드 기간과 그 이후까지 인도주의적 정전을 받아들이고 온전히 실행해 필요한 긴급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드 기간은 라마단(아랍어로 '더운 달'을 의미. 천사 가브리엘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이슬람 교인은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한다)의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의미한다.

안보리는 "가자지구와 민간인 사망과 관련한 위기로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이집트 정부의 중재안을 기본으로 양측은 충분히 존중되는 견고한 정전 협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긴급 물자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 "언제 전쟁이 끝나려나"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이슬람 명절인 이드를 맞아 가자지구 북부 자빌라 난민캠프 근처에 있는 가족 묘지를 찾았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의장 성명으로 양측이 정전을 논의하는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장 성명이 본래 안보리 결의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로 구속력이 없다는 점,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둘 다 각자의 정전 협정 조건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실제 정전으로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양측은 지난 26일(현지시각) 오전 8시부터 12까지 한시적 정전을 가졌지만 이후 또다시 충돌했다. 이스라엘이 정전 기간에도 자신들에게 안보 위협이 된다며 자국 지상군을 가지지구에 남겨두고, 가자지구와 외부를 연결하는 땅굴을 파괴하는 작업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곳곳에 있는 땅굴을 모두 제거하는 데 총 2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이 기간에 모든 땅굴을 파괴해 가자지구의 숨통을 조이겠다는 방침이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봉쇄를 정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외부와 접촉을 막을 경우 무기를 들여오는 것뿐만 아니라 당장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하마스 입장에서는 가자지구 봉쇄를 푸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부터 무기와 군사장비가 하마스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 명분으로 가자와 외부 세계의 무역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한 쪽은 막으려하고 한 쪽은 뚫으려 하는, 타협점이 없는 상황에서 정전 협의라도 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지만, 양측의 갈등이 생겼을 때 중개 역할을 했던 이집트가 이번에는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전 이집트 정부는 하마스와 가까운 '무슬림 형제단'이었기 때문에 중개에 나설 수 있었지만, 현 이집트 정부는 이들을 쿠데타로 몰아내고 집권한 세력이다. 이들은 정전을 중개하기는 커녕, 하마스와 외부를 연결하는 땅굴을 없애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전 협의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나서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에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나서서 정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양측의 충돌을 막기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미국이 나서서 동맹국인 이스라엘의 행위를 제재하는 것 역시 전례로 봤을 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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