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은신처로 사용하고 있는 유엔 학교 시설이 폭격당하면서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8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유엔 인도지원조정국 관계자인 존 깅은 24일(현지시각)미국 방송 CNN에 출연해 이 폭격으로 최소 16명이 숨졌으며, 부상자들의 상태에 따라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최소 200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정부는 이번 폭격을 "이스라엘의 잔혹한 조준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폭격을 당한 유엔 학교 시설은 외부로 피난을 갈 수 없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은신처로 사용하던 곳이다. 사실상 가자지구 주민의 마지막 피난처로 사용되던 곳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대피한 인원은 적지 않았고 이때문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관련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반 총장은 "여성과 아이들, 유엔 직원을 포함한 다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희생된 무고한 가자지구 주민들과 인도주의적으로 평화를 이루려 했던 UN 직원들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유엔인권이사회(UNHRC)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벌어져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사회는 2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7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벌어지는 동안 인권 침해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사회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발생한 광범위한 인권 및 자유 침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향후 독립적인 국제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가자지구에 파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사회의 이 결정 이후 유엔의 건물에 포격을 가한 것이다. 도를 넘은 이스라엘의 공격에 국제사회의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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