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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월호 유가족만 굶나? 야당 더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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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월호 유가족만 굶나? 야당 더 싸워라"

[현장] 실종자 가족, 진도 찾은 야당 의원들에게 '불호령'

세월호 참사 100일을 이틀 앞둔 22일,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측 위원들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혼쭐이 났다. 사고 이후 100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10명을 찾지 못한 데다, 국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데 대해 질타를 받은 것.

세월호 국조 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우원식·부좌현·김현·김광진 의원 등 5명은 이날 오후 9시께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전라남도 진도군에 위치한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대전과 광주에서 차례로 사고 조사와 수사 상황을 점검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른 것이었다. 이들을 맞은 실종자 가족은 총 스무 명 정도였다.

▲22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 위원들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야당 특위위원들은 먼 걸음을 했지만,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벼락같은 꾸지람을 받아야만 했다. 특위 간사인 김현미 의원이 "우리 당 의원들도 단식을 하고,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협상의 길 쉽지 않다"고 말하자 일부 실종자 가족이 "고작 그런 말씀을 하러 여기까지 온 것이냐"고 되받아친 것.

이 실종자 가족은 "'방법이 없다'라고 하면, 결국 '실종자는 너희들이 알아서 찾아라' 이렇게 들린다. 뭐라고 답을 해야 하나.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 이제 손 떼시라고 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런 일이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건지를 얘기해 달라. 왜 가족만 굶나? 야당 국회의원들도 싸워줘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마지막까지 찾아줄 생각은 있느냐"고 했다.

이에 우원식 의원이 "저희는 나름대로 진심을 다해서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이야기 하시면 저희도 힘이 빠진다"며 섭섭한 기색을 보이자,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인 대한변호사협회 배의철 변호사가 중재에 나섰다.

배 변호사는 "가족분들이 의원들을 혼내고 잘못하는 게 아니라, 싸우라고 말씀하시는 거다. 실종자 가족의 절실함이 이 정도라는 걸 알아주셔야 한다"며 이해를 구했다.

문제 제기를 한 실종자 가족은 "'내일 모레면 100일인데 (가족을) 못 찾아드려 죄송하다'는 얘기부터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가족이 요구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을 새누리당이 반대하는데 대안이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우 의원은 "싸울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도 그게 본질이라고 생각해서 막고 있는 것이라, 저희도 추호도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현 의원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정부가 이런 식으로 세월호 가족과 국민 분리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어서 어렵다. 그러나 열심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은 "실종자 10명 다 찾아달라. 그리고 서울에 가서 유가족들 요구를 무조건 사수해달라"고 신신당부하며 한 시간여 대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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