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유가족들의 농성장에 난입해 책상을 뒤엎는 등 난동을 부렸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40분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유족들의 단식 농성장에 난입해 고성을 지르며 서명운동 책상을 뒤엎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에 앞서 어버이연합과 나라사랑실천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농성장 건너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후 갑자기 농성장에 들이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보수단체 회원 여러 명이 몰려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고, 그 중 한 남성과 여성이 서명운동판과 책상 2개를 뒤엎었다"며 "(이들은) 세월호 유족들의 촛불집회 때마다 나타나 '종북 세력 물러나라'고 행패를 부리던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 회원들은 경찰에 의해 제지돼 연행됐다. 다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는 원하지 않아, 재발 방지 등을 약속받고 훈방 조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 명은 지난 17일에도 세월호 유족들의 농성장에 난입을 시도한 바 있다. 이어 18일엔 '엄마부대 봉사단' 등 보수단체들이 세월호 유족들의 기자회견장 맞은편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며 유족들을 비난, "위로를 못할 망정 행패를 부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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