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마음으로"…각계 인사 '세월호 특별법' 동조 단식

보수단체 '의사자 지정 반대' 맞불 집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이 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노동계와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들이 동조 단식을 통해 유족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18일 단식 농성이 진행 중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가족의 마음으로, 국민의 힘으로, 4.16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가족들 곁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 민주사회를위한교수협의회 남구현 교수, 조계종 노동위원회 도철 스님, 전국농민회총연맹 김영호 의장 등 각계 인사 13명이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태호 사무처장은 "유족들이 참사 100일이 되도록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애끓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성역없는 조사가 가능한 특별법 제정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없다는 심정으로 가족들의 단식 농성에 동참한다"고 했다. 

이날 대책회의의 기자회견 장소 건너편에서 '엄마부대'와 '탈북여성회' 등 보수단체들이 세월호 희생자의 의사자 지정과 희생자 가족의 대학 특례 입학 반대를 주장하면서 '맞불성'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여 유족들과 시민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세월호 유족들, '세월호 특별법' 공개 토론회 제안…김무성 대표 면담 요구 

유족들은 오후 2시께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지난 15일 김 대표가 특별법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가족들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해놓고 6월 국회가 폐회한 지금까지 얼굴조차 내비치지 않았다"며 "지금 가족이 '언제 한 번 또 보자'는 그런 의례히 하는 말을 듣자고 굶고 노숙하며 농성하고 있는 게 아니다. 적어도 오는 20일 전까지 김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양당 대표와 함께 세월호 특별법 관련 공개 토론회를 진행하자"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