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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회담장 박차고 나간 이유, '인공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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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회담장 박차고 나간 이유, '인공기' 때문?

이동편, 숙소, 비용 문제 산적해있는데 인공기 문제 제기한 정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결렬된 이후 북한은 남측이 북한의 국기인 인공기 규격과 한반도기 사용 등에 트집을 잡았다며 아시안게임 참가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오전 전날 열린 남북 실무 접촉과 관련해 남한이 "남쪽정서니, 신변안전보장이 어렵다느니 하면서 응원단의 규모와 국기의 규격까지 걸고들다 못해 공화국기는 물론 한반도기(통일기)도 큰 것은 안된다고 도전해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회 준비 과정 중 확인하는 차원에서 물어본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대형 인공기 사용에 대해 "국민 정서와 신변 안전 문제가 있어서 점검하고 가자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인공기 이야기는 북한이 아닌 남한이 먼저 제기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 응원단이 대형 인공기를 사용할 경우 경기장에서 반북단체의 시위나 소요 사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북한 응원단은 지금까지 세 번 남한을 찾았지만 한 번도 대형 인공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입장으로서는 실무접촉에서 굳이 인공기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고 실제 언급하지도 않았다. 정부가 북한의 대형 인공기 사용 문제에 대해 너무 앞서나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다가 북한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대형 한반도기의 사용 역시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한반도기 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국제관례와 대회 관련 규정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정부가 응원 도구 중 하나로 쓰이는 대형 인공기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유독 남북관계 특수성을 물고 늘어지는 형국이다. 

게다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실제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이동편, 숙소, 비용문제, 신변 안전 등 대형 인공기 사용 문제보다 훨씬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북한이 제기하지도 않은 대형 인공기 문제를 실무접촉 첫날에 꺼내 들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애초에 북한의 선수단 및 응원단 참가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참가 결렬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이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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