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프레시안이 월급 많이 주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요."
듣던 중 반가운 얘기다! 프레시안 협동조합이 만난 '이 주의 조합원'은 자칭 '훈남 싱글'이라는 직장인 한광범(33) 씨. 인터뷰 말미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프레시안 직원조합원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살뜰히 챙겨주셨다. 곧 있으면 프레시안 직원조합원들의 임금단체협상이 시작된다. 한광범 조합원님, "제 말이 그말이에요!"
2001년 창간 당시부터 <프레시안> 애독자였다는 한 조합원과 4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
프레시안 :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한광범 : 서울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사회 운동 같은 것은 특별히 해본 게 없고, 관심사는 무궁무진하다. 아, 한 마디 덧붙이면 자칭 '훈남 싱글'이다.
프레시안 : 그 말을 믿도록 하겠다.(웃음) 왜 프레시안 조합원이 됐나?
한광범 : 창간 초기부터 <프레시안>을 읽었고, 그런 와중에 조합원 모집을 한다기에 자연스럽게 가입했다.
프레시안 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프레시안 조합원 활동도 그런 성격의 일환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아직 자율적인 '조합의 구성원'이라기 보다는 '후원' 개념이 더 컸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이 (조합 가입에) 결정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매달 넣는 조합비 액수가 적어서, 이런 인터뷰 하는 것도 민망하고, 쑥스럽다. 프레시안에 액수를 늘리면, 다른 단체 액수를 줄여야 한다. 이해해 달라.
프레시안 : 조합원으로서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
한광범 : 전부터 얘기하고 싶었던 게, 스마트폰 어플과 모바일 프로그램 좀 개선해 달라. 과거 기사를 읽기도 어렵고 아예 찾는 것도 불가능한 것 같다. 검색도 안 된다. 어플에 돈 좀 썼으면 좋겠다. 솔직히 말해서, <오마이뉴스> 등 다른 언론사 어플과도 많이 비교된다.
프레시안 : 기자 입장에서도 속상한 부분이다. 그럼 칭찬도 좀 해 달라.
한광범 : 기자들의 기사도 좋아하는데,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전문가 필진들의 글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10년 애독자'로서 과거보다는 좀 약해진 것 같다. 예전엔 전문가 칼럼이 많은 것이 <프레시안>의 매력이었지만, 요즘엔 주간지 등 다른 언론에서도 그런 글들이 많아진 것 같다. <프레시안>만의 특화된 칼럼니스트들의 글이 실렸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 2030 조합원 모임도 활성화 되고 있다. 자칭 '훈남 싱글'이라고 하셨는데, 조합원 모임에 참가할 생각은 없나?
한광범 : 아쉽다. 그런데 근무가 늦게 끝나는 날이 다반사고, 주말 근무도 자주하는 편이라 시간 내기가 바쁘다. 시간 나는 주말엔 싱글 탈출을 목표로 소개팅도 해야한다. 아직까지는 인터넷을 통해 만나는 것으로 만족하겠다.
프레시안 : '싱글 탈출' 방법에 꼭 소개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웃음) 한 조합원이 바라는 '프레시안 협동조합'의 모습이 있다면?
한광범 : 음…예상치 못한 질문이다. 대단히 큰 것을 바라는 건 아니고, 가끔 어떤 집단들을 보면 진보적이거나 상식적인 가치를 주창하면서 소속 구성원에겐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리 없겠지만, 프레시안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에서 말하는 그 논조를 조직 전반에도 실천하는 협동조합이 됐으면 좋겠다.
프레시안 : 말씀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광범 : 인터뷰가 재미 없어서 죄송하다. 아,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언젠가는' 프레시안이 월급 많이 주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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