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방식을 두고 민주노동당 내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이 요구하고 있는 '민중참여 경선제'를 두고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는 가운데 권영길 의원은 찬성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당 내에선 민주노총 현 지도부와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나은 권 의원이 경선 승리를 위한 '세 구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민중참여 경선제'는 민노당 당원뿐 아니라 민주노총, 전농, 전국빈민연합 등 민노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해 온 세력을 포괄해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것. 이를 도입하기 위해선 지난 3월 당 대회에서 '당원 직선제'로 확정된 경선방식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권영길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보대연합을 실현하기 위한 두 가지 과제는 첫째가 민중 참여고, 둘째는 선출방식으로서의 민중참여 경선제"라면서 사실상 민중참여 경선제 도입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중참여 경선제를 둘러싼 당 내의 논란에 대해 권 의원은 "'민중참여'는 빠지고 방식의 문제로만 접근하다보니 찬성과 반대로 대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참여 경선이냐, 당원 직선이냐 하는 논쟁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당의 입장에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늦었지만 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대중조직과 상설적인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고 참여방안과 사업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민주노동당이 대의원대회를 다시 열어서 민중경선제를 처리하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도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등 당을 지지하는 대중조직이 올해 대선에서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민노당 지도부는 민중참여 경선제 도입을 사실상 거부하고 나선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당원 직선제로 확정된 경선방식을 재논의하기 위한 당 대회를 소집해 줄 것을 민노당에 정식으로 요구했지만, 민노당 최고위원회는 22일 오전 이를 일축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으며 결국 당 대회 소집 안건은 표결 끝에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권 의원은 이날 경남 창녕을 방문해 전농 문경식 의장과 면담을 가졌고, 오는 24일에는 '진보연대' 지도부와 접촉할 예정이다. 또 민주노총, 전빈련과도 금주 내 면담일정을 확정할 계획을 밝히는 등 '외연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권 의원 측은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것은 당의 강령에도 나와 있는 원칙"이라면서 "당 경선에서 민중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 낼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이수호 전 위원장, 권 의원 등은 민노당과 민주노총에서 이른바 '국민파'로 함께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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