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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자살 시도 전 "여기서 나가면 사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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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병장, 자살 시도 전 "여기서 나가면 사형되나"

43시간 대치극 종결, 병영 안전 불감증 도마에 오를 듯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 사고를 벌인 임 병장이 사건이 발생한 지 43시간이 지난 23일 오후 3시 경 자신이 소지하고 있던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뒤 군 당국에 생포됐다. 임 병장은 의식은 있지만 출혈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에 있는 야산에서 임 병장이 자신의 총기를 이용해 왼쪽 가슴 위쪽에서 어깨 사이에 총을 쐈고, 이후 생포 작전을 벌여 강릉 국군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송 도중 임 병장의 출혈이 심해 강릉 아산병원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앞서 임 병장의 부모와 형은 이날 오전부터 임 병장과 7~8m 떨어진 거리에서 임 병장에게 지속적으로 투항을 권유했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은 "여기서 나가면 사형을 당하는 것이냐"라고 물으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했다.

이에 군 당국은 불안해하는 임 병장에게 빵과 물, 전투식량 등을 건네며 "말 못할 사연이 있으면 나와서 말해라. 다 해결된다"고 말하며 임 병장을 회유했다. 

임 병장의 가족들도 설득에 나섰다. 임 병장은 오전 8시20분 부모와 통화를 원했고 현장 작전부대 지휘관이 비무장 상태로 접근해 건넨 휴대전화로 오전 8시40분께 아버지와 통화를 하면서 자신의 심경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1시25분께 임 병장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도 대치 현장에 도착해 끈질기게 투항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군 당국과 가족들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임 병장은 결국 자살을 시도했다. 임 병장은 자살시도 전 군 당국에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청했는데, 자신의 심경 혹은 이번 총기 사고의 경위 등을 담은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이 작성한 글은 육군본부 중앙수사단으로 넘겨져 정밀분석 중이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신병을 인계해 이번 범행 동기와 사고 경위에 대해 육군 중앙수사단에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고성지역에 발령됐던 '진돗개 하나'는 이날 오후 3시 30분 부로 해제됐다. 

이로써 43시간에 걸친 임 병장의 도주극은 끝났지만, '관심 병사'를 전방 GOP에 투입한 군 당국의 조치, 초동 대응의 실패, 병영 내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 등은 후속 논란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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