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학교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종대학교 정문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박옥선, 이옥선(충북 보은), 이옥선 할머니와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 한양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 박선아 교수 등 20여 명은 19일 오후 세종대학교 정문에서 박유하 교수의 사죄와 교수직 파면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나선 이옥선(충북 보은) 할머니는 "너무 억울하다. 박유하 교수는 즉각 사죄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제국의 위안부>에 서술된 내용 중 위안부와 일본군이 이른바 '동지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박유하 교수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에 해당된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박유하 교수를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소송을 지원하는 박선아 교수는 "박유하 교수의 이같은 허위사실 유포는 형법상 출판물에 대한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면서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봤을 때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박유하 교수의 망언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또 다른 못을 박는 인권 유린 사건"이라면서 "박유하 교수는 피해자와 가해자 구분을 흐리는 물타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안 소장은 "일본 우익 정치인들이나 할 만한 이야기를 한국에서 교수가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할머니들이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고 하셔서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은 이날 오후 한양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 울림'의 오프닝 행사 참석만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다 행사에 참석한 한 할머니가 한양대학교와 세종대학교가 그리 멀지 않다면서 시위를 제안했고 결국 예정에 없던 항의 시위를 벌이게 됐다.
한편 이들은 정문에서의 시위 직후 박유하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세종대학교 집현관으로 향했다. 하지만 박유하 교수가 이미 연구실을 떠난 뒤라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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