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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은 사회통합에 적합한 인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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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은 사회통합에 적합한 인물인가?

[윤재석의 쾌도난마‧48]'문제적 인간' 문창극 심층 연구<3>

필자는 문창극과 별 이해관계의 선상에 있지 않다. 굳이 따진다면, 필자가 ‘갑(甲)’이고 문창극은 ‘을(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계속 칼럼을 쓰는 이유는 그가 대부분의 기득권 세력들이 항용(恒用) 보여주는 ‘强 對 弱, 弱 對 强’의 전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홍석현이나 홍정도같은 오너에겐 한없이 고분고분하지만 힘 없는 이들에겐 무자비하고 추상같다. 

이제 문창극이 쓴 용어를 토대로 그가 어떤 심성의 소유자이며, 또 지적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진단하고자 한다.

문창극은 논란이 된 교회 특강에서 써서는 안 될 '위안부(comfort women)'란 용어를 거침없이 써댔다. 15일 사과하면서도 '위안부'라고 호칭했다. 다시 한번 말한다. 할머니들에 대한 유엔 및 미 의회 공식 호칭은 '성노예 피해자(sexual slave victims)'다.

이건 우리 언론 전반의 잘못이기도 하다. 특히 朝‧中‧東이 이 용어 사용에 둔감하다. 이들 언론의 '뿌리'를 보건데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문창극, 혼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미 연방의회에선 2012년 민주당 소속 마이클 마코토 '마이크' 혼다(本田実: 캘리포니아 주 세너제이 지역구) 하원의원 발의로 '일본의 역사 왜곡 및 성노예 피해 규명에 관한 결의안'이 통과된 바 있다.

1998년 혼다가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이던 시절,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그를 만났다. 서울에 오면 인사동 한식집에서 막걸리도 벌컥벌컥 마실 정도로 친한파다. 근데, 일본계 미국인 3세인 이 친구, 고국에선 '공적(公敵) 1호'다.

그러면 혼다, 이렇게 말한다.

"어쩌라고? 진실은 밝혀야 하잖아!(So what? Truth is truth!)"

참고로 혼다는 태평양전쟁 당시 미 정부당국이 씌운 '적대국 국민'이라는 굴레 때문에 '주홍 글씨' 명찰 달고 캘리포니아 오지 수용소에 수년간 갇혀 있던 자다. '초빙교수' 아닌 고교 교사 출신이다.

일본系 혼다 "日 과거 왜곡 진실 밝혀야"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소재 남가주만나교회에선 '역사바로세우기 남가주 연합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혼다의 연방하원 8선 선거 당선을 위한 후원 행사였다. 

남가주만나교회 행사 하루 전(13일) 혼다는 <허핑턴포스트>에 글 한 편을 기고한다. 기고문에서 그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역사나 아시아 지역의 문제가 아닌 인권과 성폭력에 관한 사안"이라고 강조하고 "성노예 피해자들이 가족으로부터 분리되고 젊음을 빼앗겼으며 야만적인 상황에 처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피해자 중 한 분인 배춘희 할머니가 지난 8일 별세한 것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가 사과를 안 하려면 내 젊음을 돌려 달라'던 이용수 할머니의 절규가 지금도 귓가에 어른거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팎 곱사등이, 장애우 배려 없는 망언

문창극의 인권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또다른 예를 하나 보자. 2010년 3월 30일 '천안함 사건' 나흘 뒤, 자신의 기명 칼럼 '백령도의 분노'에서 그는 자신이 해군 장교였음을 은연 중 과시하면서 '함교', '해치' 등의 해군 용어(사실 전문용어도 아니다)를 써 독자를 제압한 다음, 천안함이 제대로 전투 한 번 못해보고 침몰한 데 대해 엄히 꾸짖는다. 또 사고 직후 "북한의 연루 가능성이 아직 없다"고 밝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만약 북한이 저지른 거라면 북한은 이 정권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질타하기도 한다.
 
칼럼이 4분의 3쯤 진행된 지점에서 그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다. 그 실수는 그의 무지함과 함께 인간 됨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좌이기도 하다.

"내부 안전사고 역시 피하고 싶은 결론일 것이다. 몇 달 전 대청해전을 승리했다고 으쓱했는데 엄청난 인명과 함정까지 잃었으니 위상은 떨어지고 책임이 따를 것이다. 정규 해군이 원인 모를 테러를 당했다 해도 불명예요, 내부 안전사고라 해도 문제다. 결국 해군은 안팎곱사등이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최선의 방법은 원칙대로 가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다."

"안팎곱사등이."

우린 한 동안 장애우에 대한 비속한 호칭을 가책 없이 써왔다. 세상이 달라졌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배려도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우익 보수들이 그토록 인정하지 못하던 노무현 정권 시절이다. 

"안팎곱사등이"라는 호칭이 당사자와 가족에게 얼마나 날카로운 비수(匕首)로 꼽히는 망언이란 걸 문창극은 알까? 그가 사회통합과는 거리가 아주 먼 인물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예다. 안팎곱사등이 말고 어떻게 쓰느냐고? '진퇴양난', 또는 '사면초가'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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