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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어떻게 강남에서 박원순이 이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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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어떻게 강남에서 박원순이 이기나?"

강남3구 초접전 양상에 '표 단속' 나서…'강·남북 분열 유도' 비판도

"어떻게 여론조사하면 강남에서 박원순이가 정몽준을 이깁니까, 되겠습니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강남지역 유세 발언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표밭'으로 분류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정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지지율 박빙 양상을 보이자 '표 단속'에 나선 것인데, '강·남북 분열 조장 발언'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오마이뉴스>보도에 따르면, 정 후보는 지난 1일 오후 송파구 신천역 앞 선거 유세에서 최근 강남3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최근에도 (여론조사를) 보면 강남에서 박원순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크게 이기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기분이 어떠세요? 기가 막히세요? 저는 가슴에서 피가 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안 되게 해주실 거죠?"라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전통적인 여권 표밭으로 불리는 강남주민의 표심을 자극해 선거 후반 표 결집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재개발, 재건축을 안 해주고 있다"며 "박원순 후보가 죽인 건설경기 제가 확실히 살리겠다"고 적극적인 강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러나 정 후보의 이런 발언을 두고 비판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지지세 결집을 위해 강·남북 지역을 가르고 갈등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영·호남 지역 갈등도 모자라 이제는 강·남북 갈등 조장이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강남 유권자들을 새누리당의 평생 볼모로 치부하는 오만한 발상"이라며 "정 후보는 강남 유권자들을 질타하기 전에, 왜 새누리당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강남 민심이 자신과 새누리당에 등을 돌렸는지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후보는 강남 유권자들을 모독하는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농부가 밭을 탓하는 것은 자격 미달이다. 서울시민을 탓하는 사람이 어떻게 서울시장이 될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정몽준-박원순 지지율 초접전 양상…'여당 표밭' 변하나 

"가슴에서 피가 난다"는 정 후보의 '절박한' 발언처럼, 최근 강남3구 여론조사에서 여야가 초접전의 지지율을 보여 '새누리당 아성'이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강남 3구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한명숙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개표 중반까지 한명숙 후보에게 뒤져있던 오 후보는 막판 '강남 몰표'의 뒷심에 힙입어 단 0.6%포인트 차로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25개 자치구 중 21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달리, 강남3구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큰 표차로 승리했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강남3구의 '오세훈 구하기'가 두드러져, 강남 3구의 투표율(강남 35.4%, 서초 36.2%, 송파 30.6%)은 서울시 평균 투표율(25.7%)을 압도했다. 

이처럼 그간 강남3구는 새누리당이 강북에서 잃은 표를 '벌충'하는 텃밭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선거에선 분위기가 바뀌었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지난달 25~26일 조사에서 정몽준 후보는 41.3%, 박원순 후보는 41.1%의 지지율을 얻는 등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23~25일 실시된 <매일경제> 조사에선 정몽준 42.2%, 박원순 42.7%이었고, 24~26일 CBS 조사에선 정몽준 34.0%, 박원순 34.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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