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부인 2억 받았나 잘 모르겠다" 횡설수설

"'공천 헌금' 사실이면 의원직 사퇴"

6.4 지방선거 이천시장 공천 과정에서 '공천 헌금' 2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의혹을 제기한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유 의원의 부인이 공천을 대가로 돈을 받았다가 뒤늦게 돌려줬다는 의혹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유 의원은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침 박범계 의원이 이른바 공천 헌금 관련한 언급을 했고, 이후 몇몇 언론에서 제 이름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박범계 의원이 말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이와 관련해 즉각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저는 이번 지방선거 경기도당 공천위원장을 비롯해 제 공직 생활 4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금전적인 문제로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며 "만약 그런 경우가 단 한 건이라도 있다면 저는 바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은 중앙당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내가 관여할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런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지속적으로 협박해왔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는 대로 검찰에 자진 출두해 관련 내용을 진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 의원은 자신의 부인이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그는 '부인이 2억 원을 받은 사실에 대해 확인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며 얼버무렸다. 또 유 의원의 부인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공천 신청자 A씨에 대해선 "공천 부탁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이날 실명을 밝히지 않은 채 새누리당 현역 의원이자 한 지역 공천관리위원장의 부인이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로부터 2억 원의 공천 헌금을 받았고, 해당 후보자가 낙천해 항의하자 뒤늦게 2억 원을 돌려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을 신고받은 선거관리위원회는 관할 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관련 기사 : 새누리 유승우 부인, '공천 헌금' 2억 수수 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