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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해체?… 실종자 가족 "박근혜, 18명 구조 의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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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해체?… 실종자 가족 "박근혜, 18명 구조 의지 없다"

[뉴스클립] "박근혜 담화, 실종자 구조 언급조차 없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가 오히려 실종자 가족들을 더 아프게 했다. 박 대통령의 '해경 해체' 발표로, '실종자 구조'라는 정부의 대원칙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건 실종자 18명 가족은 19일 오후 진도체육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대통령 담화에서 정부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인 실종자 구조에 대한 부분은 언급조차 없었다"며 대통령 담화를 듣고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의 고통과 괴로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다음 날인 4월 17일 박 대통령이 팽목항을 찾았을 때, 또 지난 16일 유가족과 청와대 면담에서도 "구조를 최우선으로 한 요청사항을 전달"했다며, "정부는 마지막 1명까지 모든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해양경찰청 해체와 관련해 "정부의 실종자 구조 원칙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색에 상당한 차질을 줄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비판했다. 가족들은 "해경이 끝까지 구조현장에 머물면서 수색에 조금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며, 지휘자 역시 구조현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 '세월호 참사' 34일 째인 19일 한 실종자 가족이 진도실내제육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생존자 '0'명이라는 정부의 구조 실패 책임을 해경에게 돌리며, '해경 해체'를 전격 발표했다. 그동안 해경이 담당해 온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해양구조와 구난, 해양경비 분야는 총리실 산하에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새롭게 수립할 재난 대책의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실종자 구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해경 해체'는 실종자 구조 의지가 더 이상 없다는 것으로 비쳐 논란을 촉발했다.

이에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담화 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마지막 1명까지 실종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며 "수색과 구난 체계에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해경은 '해경 해체' 발표와 관련해 기관 해체와 상관없이 실종자 수색은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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