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19일 앞두고 부산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영춘 후보가 16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야권의 부산시장 단일 후보가 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오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는데, 전통적으로 여권의 지시세가 강한 부산에서 '야풍(野風)'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의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오거돈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제 몰락할대로 몰락한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새누리당 일당 독점구조를 깨려고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저보다 지지율이 높은 오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다"면서 "오 후보를 범시민 단일 후보로 지지한다"고 했다.
<한겨레>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서병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큰 폭으로 앞설 뿐만 아니라 김영춘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이내이긴하지만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할 경우 41.4%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28.4%)를 12.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후보직을 양보받은 오 후보는 "이 자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시민의 뜻을 받은 아름다운 역사로 남으리라고 확신한다"면서 "부산 발전과 대개혁을 위한 김 후보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 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시민의 뜻을 받들어 부산을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으며, 오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치고 김 후보와 부산 개혁을 위한 7가지 공동 실천과제를 실현하는 한편 '부산시민 연합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오 후보의 당선을 돕되 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부산시와 산하기관 등에서 정무직을 일절 맡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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