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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16일 오후 6시38분까지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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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16일 오후 6시38분까지 살아 있었다"

청와대 앞에서 동영상 공개…대통령에게 진상 규명 촉구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사 당일인 16일 오후 6시 38분에 찍은 것이라며 동영상을 9일 공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4시 20분께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이같은 영상을 현장에서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롤러코스터로 올라갈 때보다 더 짜릿합니다. 우리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아멘"이라고 말하는 여학생과 친구들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유가족들은 자녀들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사고 당일 영상 3개를 공개했다. 유가족들은 현장에서 영상을 공개하면서 "방송의 경우 반드시 모자이크처리를 해달라"고 당부했고, 현장에 있던 가족들 중엔 "우리 딸"이라며 오열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유족들이 공개한 영상에서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고 실내가 환한 점 등을 볼 때 동영상에 표기된 시간이 오류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휴대폰을 수거해서 동영상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뒤바뀌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병권 대표는 "딸을 데려온 날이 사고가 난 지 6일 됐을 때다. 6일이 됐는데 애가 죽은 애 같지 않고 자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고 당일 내려와서 살려달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누구 하나 구조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틀, 삼일이 돼도 애들이 없었다. 우리는 할 게 없었다. 도대체 누구를 믿고 이 나라에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하라는 거냐. 배에 애들을 수장해놓고 우린 어떻게 하라는 거냐. 우리가 죄인인가"고 거듭 억울함을 토로했다.

민변 세월호 대책위원회 권영국 변호사는 "여러분 뒤에는 아픔에 공감하는 이 땅의 국민들이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진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하고 책임자들은 반드시 처벌돼야 한다. 법적 처벌뿐 아니라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부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청동 앞에서 경찰과 차벽에 가로막혀 길거리에 앉아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가족들 100여 명은 "오늘 면담 요청이 관철 안 되면 다시 상경할 것"이라면서 "520명이 소복 입고 관철될 때까지 계속 상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결국 유가족들은 삼청동 거리에 앉아 9일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았다.

유족들은 오전 9시30분 현재도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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