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무인기 북한 소행 최종 결론, 군은 뭐했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무인기 북한 소행 최종 결론, 군은 뭐했나

방공망 허점 그대로 드러나···안보 그렇게 중시하더니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에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가 발진한 곳은 북한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제2의 천안함 사건을 날조할 흉심을 드러냈다"며 자신들의 소행을 강하게 부인한 북한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8일 오전 무인기 최종조사 결과발표를 통해 "4월 14일부터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을 구성하여 지금까지 과학적 조사를 해왔다"며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할 수 있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로써 (무인기) 3대 모두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 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이 밝힌 결정적 증거는 인공위성위치정보(GPS)와 촬영된 사진이다. 무인기의 비행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GPS는 입력된 좌표를 따라 비행하면서 사전에 명령받은 좌표 상공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복귀 좌표를 따라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오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이 좌표가 어디인지를 밝혀내면 무인기가 발진한 구체적 장소를 알 수 있는 것이다.

▲ 지난 3월 24일 경기도 파주 인근에 추락한 무인기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백령도에서 3월 31일 발견된 소형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해주 남동쪽 약 27㎞ 지점이고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파주에서 3월 24일 발견된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개성 북서쪽 약 5㎞ 지점이었고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 역시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4월 6일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에는 사진 자료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변인은 "이 무인기는 발진지점과 복귀지점이 북한의 평강 동쪽 약 17㎞ 지점임을 확인했으나 사진 자료가 없어 비행계획과 사진촬영 경로의 일치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한 영공 넘나드는 북한 무인기···군은 뭐했나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1.7㎞ 고도에서 사진 119장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대청도와 소청도 상공에 위치한 군사 시설이 촬영 대상이었다.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178장을 촬영했고 서울시청 근처에서 유턴해 다시 개성으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밝힌 대로 최종 조사 결과 무인기 3대가 모두 북한에서 넘어왔고 상당한 양의 사진이 촬영됐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사전에 이를 발견하지 못한 군 당국의 방공망에 허점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방공망 허점 지적에 국방부는 경계 및 대공 감시태세를 강화하겠다면서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등 사용 가능한 장비를 조절해서 운용할 것이라고 대책을 내놨다. 또 무인기가 감지됐을 때 대공포와 육군헬기 등을 통해 타격이 가능한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무인기의 크기가 1∼2m로 군이 보유한 저고도 레이더로는 포착이 불가능해 국방부의 공언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방부는 지금까지 북한이 언제, 얼마만큼의 무인기를 보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부터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제야 대책을 마련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태가 박근혜 정부가 수없이 강조했던 안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