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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동원' 의혹 할머니 "대통령인줄도 몰랐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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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동원' 의혹 할머니 "대통령인줄도 몰랐다" 해명

안산시 거주 70대 주민으로 밝혀져…"朴과 동행, 부탁받은 적 없어"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한 할머니의 만남이 인터넷상에서 여전히 논란이다.

박 대통령이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이 취재기자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이 할머니의 신원에 대한 의혹이 일면서 '만남 자체가 연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나중에 초지동에 사는 오모(73·여) 씨로 밝혀진 이 할머니는 <연합뉴스>를 비롯한 몇몇 언론과의 통화에서 "(나는) 평범한 동네 주민이다"라며 연출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은 조문이 시작되기 전인 29일 오전 9시께.

당시 분향소 안에는 올림픽기념관 임시 분향소에서 영정을 옮겨온 유족들도 상당수 있었고, 오전 10시부터 정식 분향이 예정된 터라 장내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분향소로 들어온 박 대통령은 제단 좌측에서부터 홀로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뒤 우측으로 돌아 다시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오 씨 할머니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고 잠시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 장면은 박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연출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해 유족 또는 조문객 복장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소문도 급속히 확산됐다.

유족대책위는 유족 가운데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 씨 할머니는 "대통령인줄 모르고 조문 줄을 따라가다 만났다"면서 "박 대통령 얼굴이 안 돼 보이길래 '염려가 많으시죠'라고 물었더니 '유족이시냐'고 해서 '아니다. 평범한 동네주민이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후 별 얘기한 것도 없이 제 갈길로 갔는데 사진이 찍혀 이상한 오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일 오전 9시 원불교 교인들과 분향소에서 만나기로 한 오씨 할머니는 20여 분 일찍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 밖에서 기다리다가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 조문했다고 한다.

오 씨 할머니의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인터넷에서는 오 씨 할머니와 닮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소속 여성의 사진과 분향소에서 찍힌 오 씨 할머니 사진이 함께 게재돼 동일인이 아니냐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한 언론매체는 정부 관계자의 코멘트를 근거로 청와대가 분향소에서 눈에 띈 오 씨 할머니에게 '대통령이 조문할 때 가까이서 뒤를 따르라'고 부탁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오 할머니는 이에 대해 "청와대 직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 부탁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연출설이 불거지자 "연출을 해서 득 될 것이 아무것도 없고 연출을 했다면 밝혀지지 않을 것도 아니다"라면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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