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16일 "극단을 배제하고 미래로 나아가며 실용과 실천을 중시하는 제3의 길이 새로운 주류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중심을 형성해서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주변 세력들을 끌어 모아 큰 힘이 될 때 과거 한나라당의 보수주의와 대결하는 한국정치의 본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한국의 미래와 글로벌 리더십' 특강을 통해 "틀을 깨는 건 밖에서 깨는 것과 안에서 깨는 것이 있다. 내가 내 몸집을 불리고 키워서 내가 갇힌 틀을 깨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내 삶을 풍요롭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열린우리당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는 '후보 중심의 제3지대 통합론'과 일맥상통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손 전 지사는 "후보중심의 제3지대 신당론에 동참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언론에 직접 나서 답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며 피해갔다.
"알 속이 따뜻하지만 깨지 않으면 닭 될 수 없어"
이날 강연에서 손 전 지사는 "지금까지는 중도(中道)의 세가 미약했지만 일단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하면 요원의 들불처럼 퍼져 우리 정치의 새 주류가 될 것"이라면서 "중도세력을 모으는 것이 어렵지만 30대, 40대, 50대의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의 층이 두터워지고 있고 이들은 합리적인 중도정치를 원하기 때문에 이제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보수주의, 열린우리당은 개혁 혹은 진보주의로 갈려 왔다"면서 "보수정치는 과거의 수구·보수·냉전논리와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되고, 여권도 이데올로기 이념투쟁으로는 결코 우리나라를 책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온실 속에서는 나무가 잘 자라지만 온실에서 자란 나무는 아무리 잘 자라도 온실 천장을 넘지 못한다"면서 "비록 지금은 비를 맞고 바람을 맞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자신을 준비해 나가자는 생각을 한 번쯤 해 보자. 아무리 안이 따뜻하다고 해도 병아리가 알 안에 알을 깨고 나와야 닭이 될 수 있다"는 말로 탈당 이후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오는 17일에도 충북 청양의 청양대 특강에 나서는 등 충청지역에서 '강연정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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