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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철부지 계집애' VS 남, '패륜'···여전히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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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철부지 계집애' VS 남, '패륜'···여전히 찬바람

남북관계 냉각기, 개선 여지 있나?

한미 정상회담 이후 나온 북한의 강경한 반응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행위가 ‘패륜’ 그 자체라며 비방·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북한 군 창건 기념일 등 남북 간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끝났지만 남북관계는 여전히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7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다음 날인 28일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 2월 남북 간 비방·중상 중단합의를 한 이후 우리 당국은 이를 충실히 지켜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또 먼저 깬 것도 모자라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과 막말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패륜 그 자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을 책임져야 할 북한 당국은 그들을 돌아보기는커녕 오히려 핵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이 왜 그런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는 누구보다도 북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제안한 드레스덴 연설에 대한 북한의 응답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도 보장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을 돕고자 민족애에 따라서 상생의 길을 제안했다”며 “북한이 북한 주민은 물론 우리 민족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민족화합과 상생을 위한 길로 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 조평통 성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정부 입장 조율 때문에 원래 브리핑 시간에서 10분이 지난 이후에 브리핑이 시작됐지만 곧바로 대북 메시지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북한의 반응에 대해 입장 자료를 배포하며 대응했던 과거의 사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정부가 북한의 메시지를 두고 북한과 똑같이 강경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북한의 메시지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긴 흐름으로 남북관계를 가져가겠다는 정부의 의중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北, 박근혜는 ‘철부지 계집애’ 원색적 비난 

앞서 조평통은 27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내용을 두고 비난에 나섰다. 특히 조평통은 ‘철부지 계집애’, ‘구정물같은 망발’, ‘사대매국노’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북남관계에서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박근혜는 이번 행실로 북남화해에 기초한 평화통일이냐, 체제대결에 의한 전쟁이냐 하는 우리의 물음에 전쟁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핵실험을 비롯한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평통은 “이번 오바마의 남조선 행각 결과는 미국과는 말이 아니라 오직 힘으로만 맞서야 하며 전면 핵 대결전에 의한 최후의 결산밖에 없다는 우리의 판단과 각오가 백번 옳았고, 우리가 선택하고 천명한 길로 계속 나가야 하겠다는 의지와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과 같은 강한 비난 성명에도 핵실험을 공식적으로 예고하진 않아 핵실험 시행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북한은 지난 3월 30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는 외무성 성명 발표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인 매체나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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