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2일, 방한 중인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정상회담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라크 시아파 출신의 대표적 정치인인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내 종파 간 분쟁에 의한 살상행위는 종식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라크의 시아-수니 충돌은 '현재 진행형'일 뿐더러 말리키 총리의 뒤에 버티고 있는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최근 반미항전을 진두지휘 중이다.
"경제재건에 참여해달라"지만…
이날 회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김정섭 부대변인에 따르면 두 나라 정상은 양국 정치·경제 분야 협력, 우리의 이라크 재건 지원 등 상호 관심사항에 관해 협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말리키 총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이라크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화해정책이 성공해 조속한 안정과 통합을 이루기를 기원했다.
이에 대해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치안상황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유전 개발, 발전·송배전 시설 복구, 공장 개보수 등 이라크 재건과정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것 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은 이라크전의 공식적 종식 이후 단 한건의 경제 재건 사업 수주계약도 따내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모두 3297건의 경제 재건 사업 수주계약을 미국 또는 영국 등 외국기업이 독식한 반면 파병 3위국인 우리는 하나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0여 개에 달하지만 이들은 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서 우리 정부가 이라크에 지원하기로 한 19건만(2억5000만달러)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 임 의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날 노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는 5월 3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국제사회의 이라크 지원을 위한 '이라크 컴팩' 서명식에 우리 고위인사의 참여방안 등을 협의하고, 양국 간 경제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오찬장에서 "저는 2004년 12월 자이툰 부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며 "우리 젊은이들의 노력이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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