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르는 8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점령을 끝장내기 위해 시위에 참여하라"고 반미 시위를 독려하고 "이라크인은 최대의 적인 점령자와 함께 하지 말라"며 강한 어조로 이라크인을 선동했다.
이에 수천 명의 사드르 지지자들은 이라크 국기를 휴대한 채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 나자프로 향했다. <BBC>는 이들 중 일부는 "노, 노, 노 아메리카, 무크타다, 예스, 예스, 예스"란 구호가 외치며 걷고 있다고 전했다.
대규모 시위대가 밀려들자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를 우려한 나자프 시는 9일 오전 5시부터 24시간 동안 차량 유입을 전면 금지했다.
시아파의 봉기를 촉구한 사드르가 미군을 이라크 인들의 "대적(大敵)"으로 규정했다면, 미군 역시 사드르를 이라크 안정의 최대 위협으로 꼽고 있다. 미군은 사드르가 이끄는 메흐디 민병대가 종파분쟁을 자극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시위 역시 미군이 지난 6일 남부 디와니야에서 알 사드르의 무장조직 마흐디 민병대를 공격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양 측 간 유혈충돌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바그다드 남쪽 외곽 마무디야 종합병원 인근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18명이 숨지는 등 시위가 개시되기도 전인 8일에만 이라크인 47명이 사망했다. 미군도 이날 6명을 포함해 주말동안 총 10명이 숨지면서 이라크 개전 이래 사망자수가 3280명으로 늘어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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