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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월호 참사에 위로 전문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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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월호 참사에 위로 전문 보내

남북관계 개선 신호탄 쏘나?···과거에도 보낸 적 있어

북한이 세월호 침몰에 대한 위로 전문을 보내 왔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질문장에 이어 같은 날 위로 전문까지 보내면서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종료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는 23일 오후 4시 경 대한중앙적십자회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 

북한이 대형 재난에 대해 위로 전문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와 태풍 매미로 인한 재해를 입었을 때도 위로 전문을 보내온 바 있고, 지난 1984년 서울 수해 재해 때는 방송을 통해 위로를 표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전문에 대해 정부가 별도의 답장이나 사의 표명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재난을 당한 상태에서 북측이 보낸 위로 전문이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답신은 따로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미묘한 정국에서 북한이 위로 전문을 보낸 것은 나름의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을 정부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외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다른 국가들에서도 우리한테 위로 전문을 많이 보냈다. 그런 일환으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세종연구소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전문을 대화 제스처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수석연구위원은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오느냐가 북한의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 발표되면 북한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미 양국은 4차 핵실험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으면 6자회담과 북미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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