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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방송 안된다"…교신 내용 공개로 드러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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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내 방송 안된다"…교신 내용 공개로 드러난 거짓말

선장 "퇴선 명령 내렸다" 주장도 거짓인 듯

세월호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9시 6분경부터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선장 등 승무원들의 미숙한 초기 대응이 사고를 키웠다는 점이 드러났다. 세월호는 이후 31분간 VTS와 교신을 했으나 이 시간 동안 실제 구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또 관제센터에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토록 하라"고 지시하자 세월호 측은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9시23분)라고 답했으나, 5분 뒤인 9시 28분에 여전히 "선실이 더 안전하다"는 내용의 선내 방송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교신 내용을 보면 9시 37분까지 탈출 지시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 과정에서 "퇴선 명령을 내렸다", "구조선이 아직 도착 안해 승객들을 선내에 머물라고 했다"는 이준석 선장의 주장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은 교신 내용 전문이다.  

▲09:06(최초 교신 시작) 

- 진도VTS : 세월호, 진도VTS 감도 있습니까?

- 진도VTS : 세월호, 세월호 진도VTS.

- 진도VTS : (D선박 호출하며) 귀선 세월호 육안 확인되십니까?

▲09:07

- D선박 : 예, 예 우현쪽에 확인되고 있습니다.

- 세월호 : 진도VTS, 세월호.

- 진도VTS :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 세월호 :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진도VTS, D선박에 구조 협조 요청

▲09:08~09:09 진도VTS, 인근 선박에 구조 협조 요청 

▲09:10 

- 세월호 : 진도VTS, 여기 세월호.

- 진도VTS : 여기 진도VTS.

- 세월호 :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 진도VTS : 네. 귀선 승선원은 어떻습니까? D선박이 최대한 빨리 귀선으로 접근 중에 있습니다.

- 세월호 :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09:11 

- 진도VTS - 인근 선박에 상황 공지.

▲09:12 

- 진도VTS : 세월호, 여기 진도VTS 지금 승선원들은 라이프래프트 및 구조보트에 타고 있습니까?

- 세월호 : 아니 아직 못 타고 있습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수가 없습니다.

▲09:13 

- 진도VTS : 현재 승선원이 몇 명입니까? 

- 세월호 : 네, 450명입니다. 약 500명 정도 됩니다.

- 진도VTS : 네. 현재 인근 D선박이 가고 있습니다.

- 세월호 : 네. 빨리 좀 와 주십시오.

▲09:14 

- 진도VTS : 주변에 어선들까지 다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 진도VTS - 인근 선박에 협조 요청.

- 진도VTS : 세월호 현재 승객들이 탈출이 가능합니까?

-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 진도VTS : 최대한 경비정 및 어선들을 연락을 취해서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09:15 - 진도VTS, 인근 선박에 구조 요청.

▲09:16 - 진도VTS, 인근 선박에 접근 요청.

▲09:17 

- 진도VTS : 세월호 여기는 진도VTS 감도 있습니까? (4회) 현재 침수상태가 어떻습니까?

- 세월호 :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이고 선원들도 브리지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빨리 와주시기 바랍니다.

▲09:18 

- 진도VTS : 네, 알겠습니다. 세월호 현재 물이 얼마나 차 있습니까?

- 세월호 :그것도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지금 데크에 컨테이너 몇 개가 빠져 나간 거는 선수에서 확인이 되는데 이동이 안 돼서 브릿지에서 좌우로 한 발자국도 움직일수 없는 상태여서 벽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 진도VTS : 근처 D선박이 접근 중에 있습니다.

- 세월호 : 네, 알겠습니다.

▲09:19 - 진도VTS, 인근 선박에 주의 당부.

▲09:20 - 진도VTS, 인근 선박에 협조 요청.

▲09:21 

- 세월호 : 해경이 구조차 오고 있습니까? 오는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항무제주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 진도VTS : 세월호 지금 D선박이 접근 중에 있는데 접근이 불가한 상태로 대기 중에 있습니다.

▲09:22 

- 세월호 : 네, 해경이 오는 데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 진도VTS : 네, 잠시만요.


▲09:23 

- 진도VTS : 지금 상황은 세월호 선수쪽에 부유물도 있고해서 접근이 불가합니다. 지금 침몰 직전인 거 같습니다.

▲09:23 

- 진도VTS : 경비정 도착 15분 전입니다.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토록 하세요.

- 세월호 :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09:24 

- 진도VTS : 방송이 안 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

- 세월호 :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 진도VTS :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09:25 

- 진도VTS : 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 하셔서 인명 탈출시키세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09:26 

- 세월호 :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 진도VTS : 경비정이 10분 이내 도착할 겁니다.

- 세월호 : 10분 후에 도착한다고요?

- 진도VTS : 네,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10분!

▲09:27 

- 진도VTS : 세월호 1분 후에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 세월호 : 잘 안 들립니다. 천천히 또박또박 말씀해 주십시오.

- 진도VTS : 1분 후에 헬기 도착 예정입니다.

- 세월호 : 다시 말씀을 해주십시오.

- 진도VTS :곧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09:28 

- 세월호 : 승객이 너무 많아서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거 같습니다.

- 진도VTS : 헬기도 도착할 거고요. 인근에 있는 선박들도 접근 중이니까 참고하십시오.

▲09:29 

- 세월호 : 네, 알겠습니다. 진도VTS 선박 육안으로 확인하는데 AIS를 볼 수가 없는데 본선 선수에 있는 빨간 탱커 선명이 뭡니까? 선수쪽 말고 좌현에 대기 해주라고 하십시오.

- D선박, 대기 중이며 헬기 도착했다고 언급.

▲09:29 ~ 09:30 - 진도VTS, 다른 선박과 교신하며 세월호 이름 알려줌.

▲09:30 

- 진도VTS : 진도VTS에서 알립니다. 현재 그 병풍도 근해 승객을 400명 태운 여객선이 침몰 중에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선박들은 병풍도 근해쪽으로 접근하셔서 인명구조에 협조를 바랍니다. 진도VTS.

- 전남 동부연안 VTS : 조난국을 제외한 다른국은 통신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09:31~09:32 

- 진도VTS : 각국각선, 각국각선, 여기는 진도연안VTS 현재 병풍도 북방 2.4마일에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근해를 항해 중인 모든 선박들은 구조작업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 여기는 진도VTS

▲09:32 

- 세월호 : 진도VTS, 여기 세월홉니다. 감도 있습니까?

- 진도VTS : 세월호 말씀하세요.

- 세월호 : 저, 현위치 위도 34도 10분, 125도 57분입니다, 57분

- 진도VTS : 네, 귀국 위치 확인했습니다.

▲09:32~09:33 

- 진도VTS : 각국각선, 각국각선 여기는 진도연안VTS입니다. 현재 병풍도 북방 2.5마일에 여객선 세월호가 지금 침몰 중에 있습니다. 부근을 항해 중인 선박은 구조활동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는 진도VTS.

▲09:33~09:37 - 진도VTS, 다른 선박에 협조 요청.

▲09:37~09:38 

- 진도VTS : 세월호, 세월호, 진도VTS.

- 세월호 : 네, 세월호, 세월홉니다.

- 진도VTS : 현재 침수 어떻습니까? 침수요.

- 세월호 : 침수상태 확인불가하고, 지금 뭐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시도 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진도VTS : 네, 알겠습니다.

- 세월호 :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 (이후 교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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