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텔 이용률 78.9%…이래도 학교 주변 규제 완화?

[뉴스클립] "신규 호텔 건립되면 객실 54.7% 늘어 공급 과잉"

서울시의 호텔 이용률은 78.9%로 객실 여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학교 주변에 호텔 건립을 허용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면 공급 과잉 우려가 큰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서울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서울 시내 전체 호텔 이용률이 평균 78.9%에 그쳐 21.1%의 호텔 객실이 비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호텔 최고 비수기는 1월로 68.3%의 객실만 채워졌고, 호텔 최고 성수기인 10월에도 이용률은 84.2%에 그쳤다. 

서울시 관광객의 호텔 선호율은 74% 정도로 조사됐다. 호텔의 대체 숙박시설인 게스트하우스, 여관, 홈스테이, 외국인도시민박, 콘도 등을 고려하면 숙박시설 여유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외래 관광객 수는 증가세이지만, 호텔 객실 수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외래 관광객 수는 2011년 11.1%, 2012년 23.3%, 2013년 3.9%로 증가했다. 반면 서울시의 전년 대비 호텔 증가율은 2011년 7.2%, 2012년 8.8%, 2013년 19.3%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호텔 객실 수로 보면, 2010년 138개 업소 2만3644 객실, 2011 148개 업소 2만5160 객실, 2012년 161개 업소 2만7156 객실, 2013년 192개 업소 3만228 객실로 꾸준히 늘었다. 

신규 호텔 건립이 완료될 경우 기존보다 객실이 54.7% 늘어 공급 과잉도 우려된다. 2013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호텔 사업 계획 승인이 이루어진 건수가 101개 업소 1만6543 객실에 달한다. 이 호텔이 모두 건립되면 호텔 수는 기존 3만228 객실에서 4만6771 객실로 54.7% 늘어난다.  

 

경실련은 "현재도 호텔 객실이 남아돌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비율 외래 관광객이 늘어난다고 해도 호텔 객실 급증으로 인한 공급 과잉이 초래될 소지가 크다"며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논리로 학교 주변까지 호텔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박근혜 정부는 대한항공의 사익을 위해 구 미대사관 숙소 부지에 호텔 건립을 허용하려고 한다"며 "관광진흥법과 교육부 훈령 제정이라는 편법을 통해 추진하려는 학교 주변 호텔 건립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