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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금천구청장 예비후보 당적 5개 진기록…'철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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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금천구청장 예비후보 당적 5개 진기록…'철새' 논란

"박근혜 캠프로 세탁하면 '철새'도 오케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공천 잡음이 시끄럽다. '철새 정치인' 논란을 빚은 한인수 전 금천구청장이 서울 금천구청장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공천을 신청하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한인수 전 금천구청장은 새누리당 후보로 등록하기 전까지 당적만 최소 5개를 가졌다. 전두환 정권 시절 친여 정당인 민한당부터 신민당,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새누리당 등 당적을 5번 옮겼다.  

지역에서는 '금천구청장 선거 개근상을 줘야 한다'는 농담도 나온다. 한 전 구청장은 1995년부터 민선 6기까지, 한나라당, 민주통합당, 무소속 등, 소속을 바꿔가며 모든 금천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으로 민선 3, 4기 구청장에 당선된 후 2010년 공천에서 떨어지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어 2012년에는 급기야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후, 6.4지방선거에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로 부활했다. 


한 전 구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에서 진행한 기본자격심사를 통과하자 새누리당 금천구청장 예비후보 4명은 지난 2일 서울시당과 중앙당을 방문해 재심의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기본자격심사 규정에 따른 부적격자 핵심 기준인 '상습적 당적 변경(이른바 철새 정치인)'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수시로 당을 옮기며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의 행태를 보여왔던 것을 당과 지역민은 모두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 전 구청장에 대한 재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9일로 예정된 경선 보이콧까지 경고하고 있다. 


한 전 구청장의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공직자 재산신고가 처음 실시된 지난 2002년 9600만  원을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재산 신고에서는 10억2800만 원을 신고했다. 구청장을 두 번 지내는 동안 재산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 금천구청장의 연봉은 2002년 약 5400만 원, 2008년에는 약 7400만 원에 불과했다. 


지난 2009년 9월 서복성 당시 구의원은 구의회 본회의에서 "(한인수) 구청장도 생활비가 들어갈 것이고 선거비용 및 재판 때마다 들어가는 변호사 비용도 만만치 않은 지출이 있었을 것인데 재테크에 귀재이신지 아니면 누군가 선의로 도와주시는 분이 있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이종학 예비후보는 13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당규 9조 2항에 보면 '당적 이동'은 부적격자로 나오고, 심사기준에도 철새 정치인은 배제한다고 나와있는데, (한 전 구청장은) 커트가 안 됐다"며 "타 당에 있다가 대선 때 와서 일을 하고 새누리당 후보로 나왔는데, 대선 때 열심히 활동 안한 사람 있나. 따뜻한 데 갔다가 다시 돌아와 출마하고 그러면 어느 당원이 당에 충성을 하고 싶겠나"고 비판했다. 


전국에 '철새 주의보' 


지방선거 때마다 되풀이 돼 왔던 '철새 논란'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열린우리당, 민주당, 새누리당 등 당적을 수차례 이동했던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지난 2010년 민주당 입당이 불발되자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됐다. 그러나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 철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원희룡 전 의원에게 패한 우 지사는 다시 무소속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철새 논란이 일고 있다. 구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새누리당과 합당으로 새누리당 당적을 가졌던 대전의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은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당적을 새정치민주연합 쪽으로 옮기려 하지만, 기존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들이 "철새 정치인은 배제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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