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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서울 모르는 정몽준, '서울시장' 되겠다고?

[이철희의 이쑤시개] 노동당 김종철 전 부대표

지난 10일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새누리당 서울시장 유력후보 정몽준 의원의 맞수가 떴다. 이름 하여 김.종.철. 노동당 전 부대표로, 현재는 동작을 당협위원장이다.

김종철 전 부대표는 17대·18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을 놓고 정몽준 의원과 겨뤘다. 결과는 2전 2패. 그러나 중국 병법의 대가 손자는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 번을 싸워도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종철 전 부대표는 두 번의 대결로 정몽준 의원의 선거 전략을 이미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분석만큼은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앞서 있는 셈이다.(☞ 팟캐스트 바로 듣기)

"정몽준은 서울을 잘 모른다"

김종철 전 부대표는 "정몽준 의원이 서울을 잘 모른다"며,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 공약 이행력이 사실상 '제로(0)'라고 주장했다.

정몽준 의원은 2008년 '뉴타운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당선된 전형적인 '타운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작·사당동 뉴타운 지정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선거 유세를 했으나, 다음 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벌금 80만 원을 선고받았다.

"동작을은 굉장히 많은 이권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개발이 될 수 없는 구조다. 정몽준 후보가 '뉴타운 공약'으로 국회의원은 됐지만, 두 지역 모두 뉴타운 개발은 안 됐다. 오히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사람 심리만 높였다. 뉴타운 공약 때문에 전셋값이 뛰어 없는 사람은 더 힘들어졌다."

2012년 정몽준 의원은 '동작구가 원조 강남'이라며 현대 계열사 유치와 남성초등학교 운동장 부지를 아이스링크·건강검진센터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관련 사업은 진척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학교 지하에 아이스링크를 짓겠다고 했다. 역시 말이 안 되는 공약이다. 수도권 아이스링크 현황을 살펴봤더니, 목동과 과천 아이스링크도 경영난에 허덕이더라. 게다가 초등학교 운동장 밑에 짓는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나). '정몽준 의원은 정말 연구를 안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19대 총선 당시 '동작을'에 붙었던 후보들의 현수막. ⓒ김종철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선거는 매번 관심 지역으로 꼽혔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여야 대선 후보 출신인 '정몽준 대 정동영' 빅매치가 이뤄졌다. 5선을 한 울산 동구를 버리고 서울로 온 정몽준 후보의 득표율은 54.1%였다. 진보신당(현 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한 김종철 후보는 2.0%의 지지를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현대 '오너' 정몽준과 '최고경영자(ceo)' 이계안의 대결로 화제가 됐다. 정몽준 후보는 50.8%의 지지를 얻으며, 최다선인 7선을 기록했다. 김종철 후보 최종 득표율 5.1%로, 18대 총선 당시보다 지지율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정몽준은 서울시장 되면 안 된다"

김종철 전 부대표는 정몽준 의원의 서울 발전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달 31일 '33한 서울, 88한 경제,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며 동부간선도로 일부 지하화 후 상층부 수변공원 조성, 경전철 공사 적극 추진, 용산 국제업무지구 단계적 추진, 노들섬에 대관람차인 '아시아의 횃불'과 문화 예술 공간 설치 등 64개 공약을 발표했다.

"용산개발사업 추진 주장에 '저렇게 말도 안 되는 공약을 또 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또 '강북에 좋은 기업 본사와 연구소, 금융권 회사를 유치해 강남과 대등한 활기찬 강북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럼, 유권자는 '현대 중공업이 강북으로 이전하나?'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에게 자신의 재력을 믿게 하는 나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되면 안 된다고 본다."

정몽준 의원은 18대 총선 '뉴타운 개발' 거짓 공약, 19대 총선 '아이스링크 건설' 무책임 공약에 이어 6.4 지방선거에서도 유권자를 현혹하는 전략을 그대로 답습한 셈이다. 경제민주화, 기초노령연금 20만 원 지급, 기초선거 무공천 등 공약 파기를 일삼은 박근혜 대통령과 묘하게 닮았다.

김종철 전 부대표는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동작을 지역 야당 당협위원장들과 2008년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정몽준 의원이) 지키지 않은 공약 리스트를 만들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며 정몽준 의원의 자격 미달을 꼬집었다.

'이쑤시개당' 지령 : 진보 세력, 제1야당이 되라

한편, 김종철 전 부대표와 <이쑤시개> 진행자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는 우리 사회 진보 정당의 위치와 향후 역할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이쑤시개>는 제1야당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재편된 지금이 '진보의 재구성'에도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여야 모두 정치적 노선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진보 정당이 대변하고자 하는 계층과 이념이 보다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다음은 가칭 '이쑤시개당' 김윤철 교수의 지령이다.

"야권에 큰 재편의 기운이 왔다. 당파성(partiality)을 가진 실제 유권자가 전체의 20%대에 불과하다. 노동당은 '내가 어떻게 해서 제3당으로 가겠다'가 아니라, 자기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져야 한다. 진보세력 역시 2004년 민주노동당처럼 다시 제3정당으로 가는 게 아니라, 완전히 스스로를 해체한 후 재구성하는 과정을 요구받고 있다. 그게 아니면 표를 받기도 어렵다. 유권자가 요구하는 정당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김종철 전 부대표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동의한다. 노동당처럼 노동자 농민을 위한 정당은 있는데, 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당은 의미가 없다. 무의미하게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진보적 내용을 가진 제3세력으로 정립되어야 한다. 이렇게 모인 세력을 중심으로 2017년에 비례대표와 총선에 적극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했을 때 양당체제에 비판적이었던 국민이 '안철수 현상'이나 과거 민주노동당에 기댔던 심리가 복원되면서 진보 세력이 다시 정치 일선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 4월 10일 <이쑤시개> 출연자들. 왼쪽부터 김윤철 교수, 김종철 전 부대표, 이철희 소장, 이종훈 평론가. ⓒ프레시안(이명선)

김종철은

서울대 경제학과 90학번 김종철은 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 북부지구총련(북부총련)에서 같이 활동하던 박용진(현 새정치민주연합 홍보위원장)의 꾐에 국민승리21 권영길 대표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된 후 김종철은 당 대변인으로 언론 창구 역할을 주로 하다 2002년 지방선거 때 서울 용산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첫 선거를 치렀다. 민주노동당이 제3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2004년에는 최연소 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그리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대결했다.

2007년 대선을 치르며 민주노동당 내 대북관이 다른 세력이 '진보신당'으로 재편됐다. 김종철은 18대·19대 총선에서 진보신당 동작을 후보로 출마, 정몽준 후보와 연속 두 번을 마주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선거에서 지지율 3%를 얻지 못해 소멸, 2013년 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김종철은 홍세화와 노동당 1기 지도부를 역임, 지금은 동작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3003번(정보이용료 1000원)으로 응원 또는 의견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이 보낸 문자는 일주일 단위로 기사 및 방송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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