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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학생, 현지에서 납치 후 피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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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유학생, 현지에서 납치 후 피살돼

한국인 인명피해 올해만 벌써 4번째···현지 치안 우려 목소리 커져

필리핀에 유학 중인 한국인 학생 1명이 현지에서 피살됐다.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피해자가 이 학생을 포함, 올해로 4명이나 나오면서 필리핀 현지 치안이 불안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피랍됐던 학생이 결국 피살된 것으로 보인다는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살된 학생은 마닐라에 있는 한 대학에 재학 중이었으며 지난 3월 3일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납치됐다. 이틀 후인 3월 5일 납치범들이 학생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금품을 요구해 피랍자가 안전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후에는 납치범들이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아 학생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넘은 8일(현지시각) 필리핀 경찰은 그동안 납치범 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검거해 납치범 은신처를 파악한 뒤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한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시신을 발견했고 하루 뒤인 9일 피살된 학생의 남동생이 자신의 누나가 맞다고 진술하면서 최종적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이 당국자는 “피랍 유학생이 살던 지역이 마닐라에 파사이라는 곳”이라며 “이 지역에 우리 유학생과 교민들이 많이 사는데 치안이 안전하지는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피살된 학생이 택시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피랍된 곳도 바로 이 지역이다.  

여기에 납치범들이 시종일관 거액의 몸값을 요구했고 일부 납치범들이 범죄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들이 금품을 노리고 납치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납치 학생이 피살된 이유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납치범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한 명이 피살됐고, 그 과정에서 피랍자도 피살된듯한 데 이 부분은 명확지 않다”며 수사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 마닐라에서, 유학생을 상대로···이례적인 일  

그동안 필리핀에서 한국 국민과 관련된 강력 사건이 많이 발생했지만 수도인 마닐라에서 한국인이 피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특별한 원한관계가 아니라 강도 사건으로 피살된 유학생은 많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인들만을 특정해서 저지른 범죄도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국민이나 외국인을 노린 것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며 “제반 정황상 특별히 우리 국민만 노린 사건이라기보다는 금품을 노린 납치 사건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아니라는 것은 곧 그만큼 필리핀의 전체적인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임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필리핀 현지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의 신변 문제가 앞으로도 더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해 이미 공지되긴 했지만, 필리핀 한인 유학생 사회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는 메시지를 모든 채널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필리핀 경찰 내 파견돼있는 코리아데스크(한국 경찰) 인원을 늘리고 주필리핀대사관 사건·사고 담당 인력 증원 문제도 관계부처들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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