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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원 자살 '충격'…"최연혜 파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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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원 자살 '충격'…"최연혜 파면하라"

"강제 전출 불안이 죽음으로 내몰아"…파국 치닫는 철도 노사

강제 전보 불안에 떨던 전국철도노동조합 조상만(50)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철도공사(코레일) 마산신호제어사업소에서 전기원으로 일하던 조 씨가 3일 오후 3시45분께 경남 창원의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노조는 "조 씨가 강제 전보 대상자로 지목된 이후 극심한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며 조 씨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했다.

 

1995년 코레일에 입사한 조 씨는 19년간 마산지구에서 일하다 지난 3월 진주로 전출됐다. 그러다 코레일의 강제 전보 대상자로 선정돼 4월에 삼랑진으로 강제 전출될 수 있다는 불안을 노조 간부들에게 호소해왔다.

 

김명환 위원장은 4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숨진 조 씨에게 해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밖에 없었다. 회사에 조 씨가 이제 막 진주로 왔으니 이번 전보에서는 빼달라는 요청, 그것 하나였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지난달 24일 관리자로부터 '이번 1차 전보에서는 제외하겠다'는 말을 들었으나, 7월에 2차 전보 대상자로 지목될 것이라는 공포는 그대로였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지금 이 순간에도 12개 지역 본부에서 700~800명을 강제 전보시키기 위한 인사위원회가 개최되고 있다"며 "각 사업소에서 5~10% 인력을 전출시키겠단 계획을 발표하고, 대상 인력의 2~5배수 직원을 불러 면담을 진행하며 전출 대상자가 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위기 의식은 대규모 삭발 행렬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강제 전보 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위기 의식과 불안감으로 스스로 머리를 깎은 삭발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죽었다. 노조 간부가 또 감옥에 가는 게 대수겠는가. 제2, 제3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강제 전출을 멈춰야 한다. 운전대를 잡지 않겠다"고 말해 재파업 돌입을 시사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철도노조가 고인의 죽음을 노사 갈등의 도구로 삼아 또다시 고인의 가족에게 아픔을 주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고인이 소속된 전기 분야는 7월에는 순환 전보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거짓말이다. 직전 자료에선 전기, 역, 시설이 포함된다고 돼 있었다"며 "무엇보다 지금 코레일이 하는 것과 같은 인사위원회를 통한 대규모 강제 전출은 처음이다. 내가 언제 어디로 전보 조치 당할지 모르는 사람의 불안감은 상상 이상"이라고 반박했다.

 

코레일은 4일 현재, 전보 대상자를 골라내기 위한 인사위원회를 전국 12개 지역본부에서 진행 중이다. 코레일 측은 "7일쯤 인사 명령을 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역 앞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KTX 범대위 박석운 공동대표, 박원석 정의당 의원 등 사회 각계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강제 전출 즉각 중단"과 "최연혜 사장 파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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