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발견된 것 가운데 인류 역사상 최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파벳이 예루살렘 남부의 고대 유다왕국 지역 텔 자이트 유적지에서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텔 자이트 지역에 대한 발굴작업을 벌였던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된 문자는 무게 40파운드의 제수용기로 보이는 돌의 표면에 새겨져 있었다. 이 돌의 연대는 기원전 10세기 정도로 추정됐다.
두 줄에 걸쳐 각인돼 있는 문자는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보이는 22개. 현재의 A B C 가 아니라 Aleph(알레프), Beth(베트), Gimel(김멜) 등으로 발음되는 문자였다.
순서도 현재 알파벳 순서와 달리 E보다 F가 먼저 배열돼 있었으며, K의 경우 삼지창 처럼 세 번에 나눠 쓰여진 것이었다.
고고학자들은 이 돌과 문자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들 문자는 그동안 알려진 히브리어 알파벳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언어학 연구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돌과 문자를 연구한 일부 언어학자들도 이 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고대 언어 전문가들은 이 문자가 쓰여졌을 당시의 히브리어 알파벳은 페키니아어에서 히브리어로 이행하는 과정에 있었지만 히브리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키니아인들은 이스라엘 북부 해안지대, 즉 오늘날의 레바논에 살고 있었으며 히브리어가 생기기 수백 년 전에 알파벳을 만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굴작업을 지휘한 피츠버그 공대의 고고학자인 론 타피 교수는 "그리스 알파벳을 포함해 고대 세계의 모든 알파벳들은 텔 자이트에서 발견된 문자들에서 출발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 프랭크 무어 그로스 주니어 교수와 존스 홉킨스대학의 카일 맥카터 주니어 교수 등 전문가들도 이 같은 주장에 동의했다.
다만 하버드대 로런스 스태거 교수는 유적의 연대를 보다 정확히 하기 위해서는 방사성탄소 연대측정법에 의해 보다 정확한 연대측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내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국동양연구학회와 성서문학협회 회의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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