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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원투수' 김영춘, 1984년 최동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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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구원투수' 김영춘, 1984년 최동원처럼

[이철희의 이쑤시개]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

이회창 대선 패배 후, '도로 민정당'이 된 한나라당을 박차고 나왔다. 열린우리당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재선 지역구(서울 광진)가 아닌 고향 부산 진갑에서 19대 총선에 출마, 3.7%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그리고 2014년, '부산의 구원투수'가 되겠다며 부산 시장에 출마했다. 개혁과 혁신의 정치인 '김영춘'의 이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출연해 "야당 시장 후보가 부산에서 당선되면, 그 자체로 부산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1984년 혼자 한국 시리즈 4연승을 달성한 롯데자이언트 최동원 선수와 같은 불굴의 의지로 부산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다짐이다.

김영춘 후보의 자신감은 공약에서도 나타난다. △예산낭비행정 대개혁 △반값 교통비 실현 △'물의 수도' 부산 등 3주 연속 혁신 공약을 발표, 선언적 수준의 타 후보 공약에 비해 구체적이고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부산시장 선거는 야권에서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 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이해성 후보, 여권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권철현·박민식 후보가 출마했다. 지지율 1위 오거돈 후보는 '통 큰 연대(反 새누리 연합)'를, 김영춘 후보는 '부산 개혁안'을 중심으로 한 원칙 있는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김영춘·이해성 후보 간 경선 결과는 4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팟캐스트 바로 듣기)

부산 사나이 '김영춘', 20년 1당 독점 '신뢰 회복'으로 깬다!

김영춘 후보는 지금 부산을 '미래가 없는 도시' '청년·일자리·돈이 없는 삼무(三無) 도시' '날개 없이 추락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20년 동안 새누리당(舊 한나라당) 소속 광역단체장 행정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성장산업 유치에 철저히 실패", 1당 독점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본격화되면서 부산은 새누리당 독점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민선 1기 문정수 전 시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 측 상도동계 인물이며, 안상영 전 시장과 허남식 현 시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1998년부터 지금까지 부산 시정을 독점하고 있다. 김영춘 후보는 "부산시장뿐 아니라, 구청장과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야당 인사(非 새누리당)가 당선된 적이 없다"고 했다. 현재 있는 야당 시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이다.

19대 총선도 마찬가지다. 총 18개 선거구 가운데, 사하을(조경태 의원)과 사상(문재인 의원)을 제외한 16개 모두를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사하갑 문대성 의원은 논문 표절로 새누리당을 자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렀으나, 지난 2월 말 복당했다.

70·80년대 군사 독재 시절, 부산은 전통적인 야당 도시였다. 1979년 10월 박정희 정권이 당시 야당 총재였던 김영삼을 국회의원에서 제명하자 '박정희 유신 반대'를 외치며 권력의 부당함에 반기를 든 부마항쟁의 근원지이다. 그만큼 부산은 '야성(野性)'이 강한 야도(野道)였다.

그런 부산이 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삼당합당(三黨合黨)을 기점으로, 여도(與道)로 변했다. 비록 전두환 신군부세력이 주체가 된 민정당과 손잡고 창출한 정권이었지만, 군사정권의 종식을 알린 문민정부의 탄생에 부산은 김영삼을 끌어안았다. 정권 말기, YS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을 후회하는 부산 사람들이 문민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부산 영도다리 밑에 잘린 손가락들이 둥둥 떠다닌다더라'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1981년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권변호사에서 정치인이 된 노무현이 대통령이 됐지만, 부산 표심은 바뀌지 않았다. 그저 '이회창의 도시'가 '박근혜의 도시'로 바뀌며 보수 진영의 텃밭이 됐다. 그리고 2012년 부산 출신 문재인이 야당 후보로 출마해 박근혜와 격돌했지만, 39.9%대 59.8%로 부산은 박근혜를 선택했다.

부산의 야성이 가장 강했던 70·80년대 부산동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운동 한가운데에 섰던 부산 사나이 '김영춘', 그는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영춘 후보는 지난 26일 YS의 아들 김현철 한양대 교수(여의도연구소 전 부소장)을 만나 선거 캠프 합류를 제안했다. 삼당합당 이전, 야도 부산을 이끌었던 YS의 향수를 불러내고 6·4 부산시장 선거의 판을 여야 1대 1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의도다. 부산의 야성 상실 이유를 '신뢰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다.

"야당이든 여당이든 '저놈 아가 우리를 대변해주는 사람이구나. 저놈 아는 우리를 위해 뭔가 열심히 해줄 사람이구나!'라는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최대한 여러분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부산은 전국에서 자영업이 가장 많은 도시다. 이런 중소기업·자영업·서민·노동자 입장에서 '정치하는 놈들, 다 똑같아'라는 말의 결론은 또 새누리당인데, '똑같은 것처럼 보이는데, 좀 다른 놈이 있구나'라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 새누리당을 찍는 사람 중 합리적인 유권자도 많다. 그들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신뢰'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내가 지지하는 당은 아니지만, 저 사람을 찍었을 때 내 표가 아깝지 않다'라는 신뢰를 (유권자에게) 줄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게 5~10%를 얻어낼 수 있는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산을 맨 날 내 주머니 속 동전인 줄 알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도 유권자들이 마음을 바꿔 부산이 갑자기 야당 시장을 만들었다고 하면, '앗, 뜨거라!'라며 부산 시민의 숙원에 응답하는 정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여당을 뽑아야 부산이 발전한다고 하는데, 정답은 반대편에 있다고 본다.

부산 시민들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야당 시장을 한 번 만든다면, 그 선택이 저였으면 좋겠다. 혁신 시장 '김영춘'과 함께 부산을 번쩍 일으켜 세우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 3월 27일 <이철희의 이쑤시개> 출연자들. 이철희 소장, 이종훈 평론가, 김윤철 교수, 김영춘 후보. Ⓒ프레시안(이명선)


*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3003번(정보이용료 1000원)으로 응원 또는 의견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이 보낸 문자는 일주일 단위로 기사 및 방송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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