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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그림자' 윤태영, 청와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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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그림자' 윤태영, 청와대 떠난다

"건강상 이유 …책 준비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인물로 꼽혀 온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며 "지친 것도 많고 대통령이 지침을 자유롭게 수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의 사임말고 다른 참모의 교체 계획은 없냐'는 질문에 윤 수석은 "없다"고만 말했다.

현 정부 들어 청와대 대변인을 두 번이나 지냈을 정도로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던 윤 비서관이, 대통령의 임기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를 떠나는 것에 대해선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떠난다는 표현은 안 맞는 것"

사임인사를 위해 기자실을 찾은 윤 비서관은 "많이 지쳐서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스스로 느낀 탓이지 정말 다른 이유는 없다"며 "쉬면서 지난 4년간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비서관은 "두 번째로 대변인을 그만뒀던 때(지난 연말) 쉬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여러 이유로 잘 안됐고 지난달 중순에 다시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윤 비서관은 "당분간은 쉬는 것이고 퇴임 후에도 대통령을 보좌하지 않겠냐"면서도 "청와대로 돌아올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후보시절부터 한 번도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떠나게 된 소회를 말해달라'는 주문에 윤 비서관은 "(떠난다는) 그런 표현은 안 맞는 것 같다"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부속실장, 두 차례 대변인 역임

연설 담당 비서관으로 지난 2003년 2월 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윤 비서관은 송경희 초대 대변인이 업무미숙 등을 이유로 3개월 만에 낙마하자 곧바로 구원투수로 투입돼 1년2개월여 동안 첫 번째 대변인으로서 업무를 수행했다.

윤 비서관은 지난 2004년 7월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에게 대변인 자리를 물려줬지만, 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노 대통령 곁을 지켰다.

그 이후 윤 비서관은 연설기획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8월 다시 대변인으로 컴백해 4개월 여 동안 자리를 메꾼 뒤 지난 1월 다시 연설기획비서관으로 돌아가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다.

윤 비서관은 지난 해 11월 이백만 전 홍보수석이 낙마한 뒤 후임 수석 0순위로 꼽혔으나 본인이 직접 고사한 바도 있다.

윤 비서관이 지난 1월 연설기획비서관 자리를 내놓았을 당시에도 대통령 보좌는 물론 '퇴임 후 준비'도 도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윤 비서관 자신도 이같은 관측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후보시절부터 잠시도 노 대통령 곁을 안 떠나

사실 윤 비서관은 안희정, 이광재로 대표되는 386 측근들만큼 노 대통령과 인연이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신임은 오히려 두텁다는 말이 많다.

연세대 경제학과 79학번인 윤 비서관은 옛 통합민주당 이기택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김재천, 문희상 의원 보좌관을 거친 뒤 노 대통령의 저서 집필을 도우면서 친분을 쌓았고, 지난 2002년 5월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홍보팀장을 맡으며 노무현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

그 뒤 윤 비서관은 성실성과 업무수행 능력은 물론 과묵한 성격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한 번도 노 대통령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윤 비서관의 퇴진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모종의 역할'을 맡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어쨌든 잔여임기를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손발을 떠나보내는 노 대통령의 마음이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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