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공식 석상에 또 등장했다. 김정일 집권 당시 김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비서가 정권을 뒷받침하는 주요 인사로 활동했듯, 김여정 역시 앞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주요 측근으로서 공개활동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여정이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황병서·홍영칠·마원춘 당 부부장, 김여정 순으로 수행 간부들을 전했다. 김여정의 공식 직책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여정은 지난 9일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당시 그는 김 제1위원장과 함께 김일성정치대학에서 투표하면서 수행 간부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북한 매체는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고 밝혀 그가 당 내 부부장 직책을 가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일에 이어 이번 모란봉악단 공연관람에서도 김여정이 김 제1위원장의 공식 수행자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주요 권력자로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의원)선거 당시 김여정이 책임일꾼으로 소개됐다”며 “적어도 당의 주요 직위를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여정이 이번 공연 관람에서 참석했고 북에서 이를 보도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김여정은 김정은 관련 (수행)활동이나 자신의 직위에 맞는 활동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이번 공연에는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리설주는 지난 2012년 7월 6일 모란봉악단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그동안 김 제1위원장과 함께 이들 공연을 8차례나 관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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