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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주민투표 D-1…러시아군 움직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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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주민투표 D-1…러시아군 움직임 강화

러시아 귀속 결정 코 앞, 현지 주민들 "70~80%가 귀속에 찬성할 것"

우크라이나 크림 공화국의 러시아 귀속을 결정할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15일(현지시간) 크림 전역에선 '정적의 날'이 선포됐다.

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의미에서 정해진 선거법 절차다. 통상 이날엔 모든 선전활동이 중단되고 투표 관련 선전물도 모두 철거되게 돼 있다.

◇ 주민투표 D-1…러시아 귀속 결정 코 앞

하지만 심페로폴 시내 레닌 광장에선 크림의 러시아 귀속 투표를 지지하는 연주회가 공공연하게 열리고 연단에 오른 연사들은 크림과 러시아의 유대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는 등 '정적의 날'을 무색게 하는 선전활동을 벌였다. 크림의 러시아 귀속을 호소하는 선전물들도 상당 정도가 철거되지 않았다.

1천200여 개 투표소들은 모두 투표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크림 선관위는 밝혔다. 약 200만명의 크림 전체 주민 가운데 150만명 정도가 유권자 등록을 마쳤다. 선관위는 투표율이 8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공화국 총리는 이날 주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모두 함께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할 선택을 하자"고 호소했다.

투표는 1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해 저녁 8시에 종료된다. 투표 결과는 이르면 이튿날 새벽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들은 대부분 "70~80% 정도가 크림의 러시아 귀속에 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크림 공화국 안팎에선 크림의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성공적 투표 진행과 투표 이후 불거질 반발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 시내 주요 관청 앞에 전에 없던 장갑차 등장 

이날 심페로폴 시내 비상사태부 등 주요 관청 앞에는 장갑차와 표식이 없는 군복을 입고 중무장을 한 군인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현지 주민 로마는 "장갑차가 시내에 나타난 건 크림 사태 이후 처음"이라며 "러시아군이 치안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페로폴 남쪽 페레발나야 우크라이나 군기지 주변에는 번호판이 없는 군용트럭과 장갑차 10여 대가 배치돼 있고 역시 표식이 없는 군복을 입고 복면을 한 군인 수십명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이들 옆에선 스스로 현지 주민이라고 소개한 자경단원들이 함께 경계 근무를 섰다.

자경단원 블라디미르는 "극단주의자들이 부대를 공격해 무기를 약탈하는 등의 사태를 막기위해 우크라이나 군부대를 크림 주민들이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장 군인들은 '소속이 어디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을 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내를 맡은 로마는 "표식이 없는 군복을 입은 무장 세력은 대개 러시아 군인으로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투표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중앙정부 측의 크림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병력 이동도 확인됐다. 우크라 국방부 크림 지부 공보실장 블라디슬라프 셀레즈네프는 "전날 밤부터 러시아 군인들이 크림반도 북부의 잔코이 지역으로 100여대의 군장비에 나눠타고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잔코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대륙에서 크림반도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지역이다. 셀레즈네프는 현재 러시아군 부대가 잔코이 군용비행장에 집결해 있다고 설명했다. 

◇ 러'공수부대 크림반도 위 우크라 마을에 공중 침투 

뒤이어 이날 오후 1시 30분께는 러시아군 공수부대원 40여명이 헬기를 이용 크림반도 바로 위 헤르손주(州) 스트렐코보예 마을에 공중 침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측의 침투 시도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이웃 벨라루스와 합동군사훈련도 벌이고 있다. 이날 이 훈련의 일환으로 러시아 조기경보기 A-50 메인스테이가 벨라루스로 이동배치됐다고 벨라루스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훈련은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군사활동을 강화한 데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러시아 하원 의원으로 국방 분야 대통령 고문인 알렉산드르 주라블료프는 이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에서 근무하길 원하는 크림과 세바스토폴 주둔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러시아가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주라블료프는 크림의 러시아 합병이 결정되고 나면 이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군에서 계속 근무하길 원하는 우크라 군인들은 크림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의 주민투표와 러시아 귀속 움직임에 대해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 의장은 이날 크림 의회의 권한을 조기 중단시키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됐다. 투르치노프는 "크림의 주민투표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크림 의회 권한 중지는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 크림내 정치 질서를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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