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표 '무상급식'이 김상곤 도지사표 '무상버스'로 업그레이드됐다. 김 전 경기도교육감은 12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기도민 전체가 공짜로 버스를 이용하는 무상 버스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009년 김 전 교육감이 경기도 초중고에 무상급식을 전면 도입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상교통(버스 완전 공영제)을 바라보는 보수 언론의 시각은 다소 삐뚤어져 있다.
<조선일보>는 13일 김 전 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에 대해 '김상곤, 이번엔 공짜버스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버스 완전 공영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무상 대중교통의 첫 걸음을 떼겠다"는 김 전 교육감의 취지를 '공짜버스 유혹'이라며, 포퓰리즘으로 매도한 셈이다. 이어 신문은 "전문가들이 "무상 교통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했다"며 김 전 교육감을 깍아내렸다.
<조선>은 또 한줄 평(評) 코너인 '八面鋒(팔면봉)'에서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무상 급식 이어 '무상 버스' 공약. 대통령 출마하면 '공짜 주택' 내놓겠군"이라며 김 전 교육감의 공약을 비꼬았다.
<동아일보>의 경우,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새누리당 김영선 전 의원의 돌발 질문을 부각해 김 전 교육감 출마를 한바탕 소동으로 전달했다. 이날 6면에 실린 기사 제목은 '김상곤 출마회견장 나타난 김영선 "질문이오"'이며, 기사 내용 대부분도 김 전 의원에 대한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지면에서 김 전 교육감의 출마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 10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 행복한 경기도'를 슬로건으로 보편적 복지에 방점을 찍은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김문수 현 지사 경기도정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 악화라며 "무려 1조5000억 원의 재정 결함이 생겼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복지 재정을 조정해야 한다는 김 지사의 입장과 달리, 현실적 여건 속에서 복지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관련 기사 : 김상곤 "내게 색깔론 공격? 철지난 이야기")
김 전 지사는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복지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의지의 문제"라며 "5년 전 무상급식을 시작할 때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무상급식은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져갔고, 이제 보편적 복지가 시대정신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는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을 상대로 야권 3인방(김상곤·김진표·원혜영)이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한겨레>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경필 대 김상곤' 양자 가상대결은 38.5% 대 36.7%로 1.8%포인트 차다. 남 의원과 김진표 의원은 39.3% 대 33.3%로 6%포인트 차이며, 남 의원과 원혜영 의원은 41.8% 대 29.8%로 12%포인트 차다.
해당 조사는 6일~8일 만 19상 이상 경기도민 7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50%와 휴대전화 50% 방식으로 조사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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