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원순-김상곤-오거돈 '삼각편대' 뜨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원순-김상곤-오거돈 '삼각편대' 뜨나?

野 '바람몰이' 시동 vs 與 '중진차출' 맞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2일 '제3지대 통합 야당' 창당에 전격 합의하면서 다가올 6.4 지방선거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1여 2야'의 구도를 1대1 구도로 바꾸지 못하는 한 미래를 꿈꿀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언급처럼, 야권 분열에 대한 우려가 제거되면서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3자 구도로 인한 어부지리를 노렸던 새누리당은 비상등이 켜졌다.

민주당의 무기는 풍부한 인적 자원. 신당 창당을 이달 내로 연착륙시키고 박원순-김상곤 등 수도권 후보자들을 투톱으로, 안철수-문재인-손학규 등 대선후보급 인사들이 전국을 휘젓는 그림이 최선이다. 특히 영남 공략 차원에서 부산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선 새누리당은 서울의 정몽준-김황식 '빅매치'로 흥행몰이를 하는 한편, 경기도지사에 남경필 의원, 인천시장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차출해 후보 경쟁력을 강화할 태세다. 원희룡 의원도 제주도지사 차출이 점쳐지고 있다.

야권 단일대오 '앞으로'…野, 안갯 속 지방선거 구도 정리

이번 통합 합의의 최대 수혜자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꼽힌다. 박 시장은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앞질렀지만, '안철수 변수'가 남아있는데다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낮은 편이라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줄 수도 있다는 민주당의 불안감이 상당했었다.

그러나 전날의 합의로 서울시장 선거 구도는 '박원순 대 새누리당 후보'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꾸준히 출마설이 거론되던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역시 이번 합의로 몸값이 뛰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모두에게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장고를 거듭해온 김 교육감은 4일 출마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야권 통합 후보라는 '명분'이 생긴 탓이다.

다만 신당 내에서도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김진표 의원과 원혜영 의원이 일찍이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전에 돌입해, 신당 내부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 역시 현역인 송영길 시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문병호 의원이 3일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오른쪽)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2일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국회 사랑재 밖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부산에서의 '신당 바람' 역시 기대하고 있다. 일단 '무소속 시민 후보'로 출마를 고려하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가 통합 합의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안철수 의원 역시 이날 서울에서 오 전 장관과 긴급회동을 갖고 오 전 장관의 출마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지지층 쟁탈전'의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호남 지역은 더욱 여유가 생겼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했지만, 전날 합의로 양자대결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3월 중 통합 신당 창당 후 단일 후보를 내게 되면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이번 선거에서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새정치연합에서 유독 후보군이 많았던 지역인 만큼 치열한 내부 경쟁이 예상되지만, 경쟁 구도가 정리되면서 호남 지역의 정치적 주목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 찔린 새누리, 중진 차출 등 총동원령…"수도권 다 뺏길라"

이제 애가 타는 쪽은 새누리당이다. 전날 합의에 허를 찔린 새누리당은 "최악의 뒷거래"라고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비상령이 떨어진 상태다. 야권의 통합 선언으로 하룻 만에 여야의 입장이 뒤바뀐 셈이다.

"우리는 평시 모드"(박대출 대변인)라며 겉으론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지만, 야권 단일대오와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론 위기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지역별 순회 경선과 중진 차출 등의 총동원령도 떨어졌다. 당내에서 차출 압박을 받아온 남경필 의원(경기)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인천), 원희룡 전 의원(제주)은 모두 야권 통합 선언을 기점으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통합 선언으로 특히 수도권 선거에 비상등이 커진 만큼, 새누리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황우여 대표는 남경필 의원과 회동해 경기지사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다. 정병국, 원유철 의원 등 이미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이 있지만 인물 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직접 설득 작업에 나선 것이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를 고민하던 남 의원도 "상황이 참 엄중해졌다"며 "새누리당 입장에서 보면 경기도의 승리가 거의 전체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며 경기지사 출마에 무게를 뒀다.

역시 차출설이 돌았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역시 이날 "거듭되는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오늘 아침 휴가를 신청했다"며 "휴가에서 돌아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오는 6일인 만큼, 유 장관이 조만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시장 후보론 7선의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이 이미 출마선언을 했고, 당의 공식 요청을 받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도 조만간 귀국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현역 박원순 시장이 통합 신당의 '수혜'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누리당은 당내 후보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여야 '프레임 전쟁'도 가열…'거짓 정치 심판' vs '구태 야합 정치'

지방선거를 앞두고 '프레임 전쟁'도 불 붙고 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 무(無)공천 합의로 이번 선거를 '약속정치 대 거짓정치'의 프레임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초선거 무공천이라는 통합의 '지렛대'를 적극 활용해 여권의 대선 공약 파기와 말 바꾸기를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통합 선언을 '구태 야합'으로 몰아붙이며 '새 정치의 사망'을 선언하고 나섰다. 과거 안철수 의원이 여여 양당을 '기득권 정치'라고 비판하며 내세웠던 새 정치가 민주당과의 합병으로 소멸될 것이라고 보고, 안 의원을 지지해온 중간층 유권자들을 '안철수 깎아내리기'를 통해 적극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틀째 계속된 새누리당의 비판이 민주당보다는 안 의원 쪽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