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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3할 타자' 박근혜…민주당은 휘두르고 보자?

[이철희의 이쑤시개]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 지지율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MBC·KBS·SBS 지상파TV 3사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62.5%, 63.1%, 63.6%로 나타났다. 1년 전 박 대통령 대선 득표율 51.6%와 비교하면,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한국갤럽 2월 마지막 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부분의 조사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대에 그쳤다.

이유가 뭘까. 온갖 실책에도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며 유권자에게, 시민에게 꾸준히 신뢰를 받는 비결이 뭘까.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는 지난 2월 27일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을 초대해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박 대통령 콘크리트 지지율의 배경을 짚었다.(☞ 팟캐스트 바로 듣기)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야권 공세 없는 집권 1년 평가 유보층 주목"

60%에 육박하는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서복경 연구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구조적 힘과 '박근혜' 이름 석 자가 갖는 개인자산을 이유로 꼽았다.

서복경 연구위원은 집권 1년 차는 대통령의 정치가 다른 모든 정치 영역을 압도하는 시기라며,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과 달리 박 대통령을 견제할 '강한 어택(attack)'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문제로 시민사회단체의 저항에 부딪혔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면적 입법 개혁 추진으로 당시 야당(구(舊) 한나라당)의 공세에 시달렸다.

또 60%라는 수치는 '박정희-박근혜'로 이어지는 개인 자산을 배경으로 한 순수한 지지라고 서복경 연구위원은 말했다. 당·정·청의 상호 작용 속에 대통령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오히려 박 대통령의 역사적 자산에서 '알파(∝)'를 뺀 수치라고 주장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현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0%, 민주당 15%, 새정치연합 18%이다.

이어 서복경 연구위원은 여론조사 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유보한 의견에 주목하며 '유권자 학습효과'도 지지율 60%의 배경이라고 언급했다.

'잘한다·못한다' 외 '모르겠다'라는 의견 표명 유보 항목을 첨부해 취임 100일부터 지금까지 조사한 결과, '잘한다 5 - 못한다 2.5 - 모르겠다 2.5' 선에서 여론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 '모르겠다'라고 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으면, '아직 평가하기 일러서'라고 답한다고 밝혔다.

서복경 연구위원은 이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민주 정부가 계속되면서 평가를 유보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이를 '허니문 효과'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허니문이 끝나는 집권 2년 차를 기준으로, '모르겠다'는 의견 유보층은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 서복경 연구위원에 따르면, '아직 평가하기 일러서'라고 답한 응답자 대부분이 '1년 전 취임 당시에 기대했던 것보다 못한다'라며 인사와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방선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철희 소장은 박근혜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거론된 '야당 무능론'에 이견을 제시했다. MB정권에서도 민주당은 경쟁력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대신 지금은 2008년 촛불 항쟁에 버금가는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광범위한 저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희 소장은 또 "역대 정권이 야권의 공세로 무너졌던 적이 없었다"며 자체 기반 붕괴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MB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불협화음으로 정부와 당이 분리된 형태로 국정을 운영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 갈등으로 지지기반 자체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이철희 소장은 "박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기반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복원력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복원력 측면에서 지역과 이념의 세력 합산이 '덩치 효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영남에 뿌리를 둔 보수 세력이 우리 사회 큰 덩치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MB 이후 바뀐 미디어 지형이 박근혜 정부에서 더욱 견고해졌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주도의 종편 미디어 시장이 운동장을 더욱 기울게 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해 3월 말 고위공직자 인사 파동으로 최저 수치인 41%를 기록했다. 그러나 5월 둘째 주 미국 방문을 계기로 50% 중반으로 상승, 9월 둘째 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6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채동욱 사태, 복지 공약 후퇴 논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민주노총 공권력 투입 등의 영향으로 12월 셋째 주 지지율은 48%로 떨어졌다. 그리고 새해, 지지율은 50% 중반대를 회복했다.

김윤철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성향이 중도 유권자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대선 공약을 번복하며 여러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지만, 외교와 국방을 중시하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얘기하는 박 대통령이 "합리적이고 현실 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윤철 교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도층의 표심이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야권이 2010년 지방선거 때와 같은 폭발력 있는 이슈를 주도하거나 박근혜 정권이 실책할 경우,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김윤철 교수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박 대통령 지지와 새누리당 지지가 별개로 분리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훈 평론가 역시 선거에서 '유권자의 본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새누리당도 이를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이 '선당후사'를 강조하며 중진 차출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이 같은 고민의 깔렸다는 것이다. 중진 차출을 향후 닥치게 될 정국 위기 돌파용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기본 '3할 타자' 박근혜 … 민주당, 최소 '빠따'는 갖고 나와야

이철희 : 여론조사를 볼 때 '왜 단순히 박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 질문을 끊임없이 되새겨야 한다. 그러면서 '현재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그런 자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믿기 어렵다. 말이 되느냐’라고만 하고 있다.

이종훈 : 박근혜 대통령은 야구 타자로 보면, 기본적으로 3할은 치는 선수다. 그런데 어쩌다 2할 8푼 또는 2할 7푼으로 떨어지면 '야, 이제 깨졌다. 무너졌다'라며 꾸역꾸역 하나씩 하나씩 쳐서 어떻게든 3할을 또 맞춘다.

그런데 민주당은 홈런 하나만 때리려고 매회 무조건 풀 스윙을 돌리고 있다.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이다.

김윤철 : 홈런을 노리는 게 아니라, 타석에 섰는데 '빠따(배트)'를 안 들고 나오는 것 같다. 민주당은 경기장에 '빠따'를 안 들고 나와!

이철희 : '빠따'를 안 들고 타석에 서면, 그게 경기가 되나? 

이종훈 : 안 되죠! 민주당은 지금 '홈런만 치겠다'는 흥분 상태라서, 볼이 높은 건지 낮은 건지 원바운드 볼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휘두르기만 하고 있다.

이철희 : 민주당의 지금 상황을 야구 점수에 비유하면, 3대 0으로 지고 있는데 상대편이 3점을 획득한 것에 대해 '정상적인 수가 아니다. 인정 못 하겠다'라고 버티는 꼴이다.

▲ 2월 27일 <이쑤시개> 출연자들. 왼쪽부터 이철희 소장, 서복경 연구위원, 김윤철 교수, 이종훈 평론가. ⓒ프레시안(이명선)

* 프레시안 팟캐스트 <이철희의 이쑤시개>에 #3003번(정보이용료 1000원)으로 응원 또는 의견을 보내주세요. 여러분이 보낸 문자는 일주일 단위로 기사 및 방송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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