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각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기를 2달 남짓 남겨둔 전병헌 원내대표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여(對與) 투쟁에서 무기력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원내지도부를 교체해 '강한 야당'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인데, 당내 강온 그룹 간 갈등이 예고된다.
민주당 초·재선 의원 22명의 모임인 '더 좋은 미래'는 원내대표 선거를 3월에 앞당겨 치르는 '조기 경선론'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26일 전해졌다. 전병헌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15일까지다.
시민사회 및 486 출신 소장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이 모임은 '강한 야당'을 주장하는 등 대여 강경 노선에 가깝다.
'더 좋은 미래'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돌린 성명 초안에서 원내 사령탑을 "무기력하고 무능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원내대표 3월 조기선출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 초안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과 거짓보다 더 부끄러운 현실은 민주당의 무기력함"이라며 "특검 도입에 대한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와 공약 파기에 대한 국민들의 매서운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민주당은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으로 6.4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을 순 없다. 뼛속까지 철저히 변해야 한다"며 "수권의 비전과 능력을 갖춘 신뢰받는 정당,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한 면모일신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 "5월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 시기를 3월로 앞당겨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2월 임시국회가 끝나는대로 원내대표 조기 경선을 치를 것을 지도부에 촉구했다.
이들이 제기한 원내지도부 교체론은 그간 대여 투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원내지도부에 대한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불신을 처음으로 공식화 한 것이라 파장이 예고된다.
다만 임기를 2달 넘게 남겨둔 원내지도부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체하자는 것이 자칫 '지도부 흔들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선거를 앞둔 쇄신은 당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원내지도부 교체론은) 적전분열"이라고 비판했다.
당초 '더 좋은 미래'는 이런 내용의 성명을 이날 중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됨에 따라 27일 회의를 열어 의원들의 의견 수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다수가 '지도부 흔들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모임 명의로 성명을 내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합의안이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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