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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구제역 퇴치 지원 위한 실무접촉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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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구제역 퇴치 지원 위한 실무접촉 제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대북지원 되나

정부는 북한에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 24일 오전 방역 지원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정부의 이번 제의가 성사될 경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당국 차원의 대북 지원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북한 내 구제역 확산 차단 및 퇴치 지원을 위해 오늘 오전 북측에 지원의사와 함께 관련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어떤 물품을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실무접촉 통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그에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실무접촉을 제의하는 통지문을 보냈다. 통지문 발신 명의는 농림부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수신은 북한 국가수의방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했다. 

실무접촉 날짜, 접촉 수석 대표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이 당국자는 “날짜는 북측이 원하는 날짜로 진행할 것이며 실무접촉은 방역 관계자가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 내 구제역 확산 정도가 전국적으로 퍼졌다면 현재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돌아오는 인원들이 구제역을 옮길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북한은 평양 돼지공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며 “북한 전역으로 확산됐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피해 상황은 실무접촉을 통해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정부는 구제역 피해와 관련해 지난 2007년 3월에도 관련 물품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방역 약품과 장비를 포함해 26억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으며 북한의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한 기술지원단도 방북했었다.

 

인도적 지원을 모두 포함해 당국 차원의 대북지원은 2010년 9월 수해 피해에 대한 지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산가족 상봉 이후 구제역 관련 실무접촉까지 원활히 진행돼 오랜만에 훈풍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가 한미 연합 군사 훈련 기간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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