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원숭이 쇼 학대 심각"…부안 원숭이학교 동영상 공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원숭이 쇼 학대 심각"…부안 원숭이학교 동영상 공개

원숭이 시체 방치되기도…"동물 쇼 폐지돼야"

영국의 국제 동물 보호 단체(Animal Defenders International, 이하 ADI)가 원숭이를 강제로 훈련해 동물 쇼를 진행하고 있는 '부안 원숭이 학교'의 사육 실태를 보여주는 영상을 지난 14일 공개했다.

동물 보호 시민단체인 카라는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ADI는 영상 공개와 함께 동물 공연 등에 대한 규정을 담은 장하나 의원의 동물원법 발의를 지지하기 위해 카라와 협력해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사육사가 목줄을 맨 원숭이에게 앉아서 손을 들고 벌 서는 자세를 가르치려고 하고, 원숭이가 극렬히 저항하는 모습이 나온다. 결국 원숭이는 양손이 뒤로 포박된 채 도망가고, 사육사가 목줄을 잡아당기면서 원숭이는 공중에 붕 뜬 채 질질 끌려간다.

영상에서 좁은 우리에 갇힌 한 원숭이는 자물쇠를 풀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자신의 주먹과 우리를 물어뜯는 '심리적 정형 행동'을 보인다. 또 다른 원숭이는 좁은 우리에서 계속 빙글빙글 도는 불안 증세를 보인다.

사육 환경 또한 비위생적이었다. 영상에는 피가 묻은 좁은 우리에서 어미 원숭이가 새끼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 보이며, 지저분한 우리에 원숭이 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 좁은 우리에 갇혀 빙글빙글 도는 원숭이. ⓒADI

샤론 쇼우 영국 레이크뷰 영장류 보호소(Lakeview Monkey Sanctuary) 대표는 연대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은 원숭이가 수의학적 처치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으며, 원숭이 학교가 동물보호법을 위반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순례 카라 대표는 "학자에게 인간의 단어를 배운 침팬지가 한 첫마디는 'Let me free(나를 풀어주세요)'였다고 한다"며 "야생 동물, 특히 영장류에게 쇼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크나큰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동물 쇼가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잔 크리머(Jan Creamer) ADI 대표는 "지금처럼 인간의 재미를 위해 동물들이 계속해서 사용되는 한, 이 문제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동물 공연을 법으로 금지하는 추세이며, 한국에서도 잔인하고 불필요하게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국제적 움직임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 부안 원숭이 학교의 원숭이 쇼. ⓒADI

전 세계적으로 동물 공연을 금지한 국가는 25개국에 달한다. 오스트리아, 볼리비아, 체코, 덴마크, 핀란드, 헝가리, 인도, 이스라엘, 폴란드, 포르투갈, 페루, 싱가포르, 스웨덴, 타이완 등이다. 그밖에 미국, 영국, 브라질, 독일에서도 동물 공연 금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장하나 의원이 발의한 '동물원법안'은 서커스 형식의 동물 공연을 제한하고 정기적으로 동물원 시설 관리 및 기본적인 동물 복지 기준 등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 동영상에서 이 원숭이는 자물쇠를 잡아 뜯으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자신의 주먹을 물어뜯고, 철창을 물어뜯는 행동을 보인다. ⓒADI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