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16일 "말로만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어려운 서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동시에 박원순 현 시장을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청계산 산행 전 박원순 시장의 본선 경쟁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의 인구가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지는 등 활기가 떨어지면서 걱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박 시장을 '말로만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라고 우회적으로 겨냥한 셈이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마라톤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박 시장과 악수를 나누는 등 서울시장 출마 행보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새누리당 내 친박(親朴·친박근혜) 주류가 경선 라이벌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지지한다는 관측에 대해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이제 당내에 친박, 친이(親李·친이명박) 애기는 더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5·16 혁명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를 뒤엎은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선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 잘 정리가 돼 있다. 우리나라가 이제는 미래를 논의했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 의원은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선 "오랫동안 준비해 오는 20일 여야 의원 40여 명과 중국을 방문한다"며 "(그 이후) 서울을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오는 20일 국회 한중친선협회와 함께 중국 상하이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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