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거센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14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해 "굳이 책임을 묻는다고 한다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온 나라를 대혼란에 빠뜨렸는데 이 정도 됐으면 누군가 책임지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 아니냐"는 민주당 김태년 의원의 질의에 "국사 교과서에 대한 검정 업무를 국사편찬위원회에 위임해 처리했기 때문에 편찬위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일을 담당한 분이 임기가 만료돼 퇴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 장관의 이 같은 답변에 김 의원이 "검정 이후 관리는 교육부가 아주 잘했느냐"라고 재차 따지자, 서 장관은 "검정 이후 벌어진 일에 대해선 제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어 "교육 과정이나 교과서 검정 시스템 전반에 걸쳐 구조적 문제가 있어서 야기된 문제라고 생각된다"며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 놓는 게 저에게 주어진 1차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교학사 교과서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지난 12일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쳤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의결정족수를 넘지 못해 해임안 처리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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