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0일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릴레이 의원총회를 열고 국가기관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관철 방안을 논의했지만, 새누리당에 특검 수용을 압박할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2월 임시국회를 보이콧해야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 판결 이후 "지도부가 무기력했다"는 당내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재차 의원총회를 소집해 3시간 가까이 논의를 진행했지만, '국회 보이콧'을 두고 강온 양론이 엇갈린 가운데 당 지도부에 결정이 위임됐다.
의원총회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특검 관철을 위한 당내 특위 구성 △특검 관철을 위한 토론회 및 김용판 1심 판결 대해부 토론회 개최 △서명운동 진행 및 홍보물 배포 등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윤석 대변인은 "특검 관철을 위한 특위를 당내에 구성하고 특위에서 특검 관철을 위한 세부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면서 "특위는 기존에 당내에 있던 국정원 관련 특위를 확대 재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 차원에선 새누리당과 기합의된 12월4일 (4자 회담) 합의에 의거, 특검의 시기와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한 대화를 새누리당에 공식적으로 제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특검의 시기와 범위는 계속 논의한다'는 당시의 합의 문구에 대한 여야의 해석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쉽사리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이 같은 합의가 "특검을 하기로 못 박은 것"이란 입장인 반면, 새누리당은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지 않느냐"(김재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라며 정반대의 해석을 내리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2월 임시국회 보이콧'을 주장했지만, '소수 의견'이었다고 한정애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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