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한나라 "사학법·사법개혁안 논의키로"

"원내대표끼리 만나는 것도 아니고…포괄적으로 진행"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오는 9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민생회담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사법개혁법안 등 현안법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는 사학법-사법개혁법안 '빅딜'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민생회담의 의제를 두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과 정태호 정무팀장, 한나라당 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과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6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민생회담을 위한 3차 실무협상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이 밝혔다.
  
  유 대변인은 "한나라당에서 제기한 반값아파트, 반값등록금 법안 등 민생현안이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대변인은 "원내대표 간의 회담도 아니고 대통령과 당 대표의 만남인 만큼 세부적인 부분 보다는 각 법안과 관련된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실무협상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한나라당 모두 말을 아꼈다.
  
  이주영 한나라 수석정조위원장은 "원활한 논의를 위해서는 회담에서 논의될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한편 이날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개헌 제안에 대한 논의 거부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개헌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만큼 한나라당과의 회동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이에 관한 언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