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남한 국회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됐다. 북한은 대의원을 선출할 때 남한의 국회의원 지역구와 마찬가지로 선거구를 통해 선출하는데, 김정은 제1비서가 추대된 선거구는 ‘111호 백두산선거구’로 확인됐다. 이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 제1비서를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하는 ‘제111호 백두산선거구 선거자대회’가 지난 3일 열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자리에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최 총정치국장은 이 자리에서 김 제1비서를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할 것을 제의했고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지지하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대회 참가자들이 김 제1비서의 대의원 후보자 추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으며 김 제1비서에게 보내는 편지로 충성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8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를 오는 3월 9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 3월 실시된 제12기 대의원 선거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선거는 최고인민회의 임기를 5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회주의 헌법 제90조에 따른 것으로 규정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다.
김정일도 백두산선거구에서 추대된 적은 없어
한편 김정은 제1비서가 이번에 대의원으로 추대된 것처럼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지난 1982년 제7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부터 후보자로 추대됐다. 이후 그는 12기 최고인민회의 때까지 총 6차례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다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백두산선거구에서 대의원으로 추대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백두산 혈통이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제1비서가 이번 대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추대된 것이 본격적인 '김정은 홀로서기'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대의원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홀로서기나 권력 기반 강화와 크게 연관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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