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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 없는 선거…與 '박근혜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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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 없는 선거…與 '박근혜앓이' 중

서병수 "박근혜가 '부산(시장) 하셔야죠' 라고 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시계' 논란에 이은 '박심(朴心)' 논란이다.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한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은 지난 24일자 <매일경제> 인터뷰를 통해 "4년 전 (국회의원) 3선 때도 의논했는데 박 대통령이 '(부산시장을) 다음에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어 "작년 대통령 취임식 며칠 후 '이제 제 할 일은 다한 것 같습니다. 부산시장직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하니 박 대통령은 '부산은 중요한 곳이니 하셔야지요'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초청 만찬에서 박 대통령이 서 의원에게 "부산에서 잘하고 계시지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서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특정 정당의 특정 인물을 부산시장으로 밀었다는 뉘앙스로 해석될 수 있다. 자칫 선거 중립 위반 시비로까지 번질 수 있는 일이다.

대통령 특사로 유럽 3개국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8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 서병수, 유정복, 이성헌, 현기환 의원 등 환영나온 친박 의원들과 함께 대화를 하며 출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1.5. 8 ⓒ연합뉴스

서 의원의 발언에 대해 역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의원이 발끈했다. 박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셨다는 분이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대통령을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여서 영 마음이 편치 않다. 이것은 우선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행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DJ나 YS 때도 항상 있었다. 특히 대통령의 인기가 좋을 때 너도 나도 대통령을 팔았다가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내팽개치는 모습, 우리 정치사의 비극 중의 하나였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일을 하다보면 대통령과 부산시민의 뜻이 다를 수도 있는데 그때는 그러면 무조건 대통령 의중을 따를 것인가"라며 "그래서 '박심(朴心)' 운운하는 것, 부산시민들에게도 당당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있지도 않은 '박심'을 아전인수격으로 홍보하면서 그에 의존하려는 것은 당내의 자율성, 자유로운 공기보다는 어딘가로 줄을 서라는 암시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구태 중의 구태"라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선거의 여왕' 없는 선거…새누리당의 아슬아슬 '박근혜 마케팅'

'박근혜 마케팅'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이른바 '박근혜 손목시계'를 10개씩 선물한 것에 대해 "선물 다 받으셨죠. 그거 무지하게 어렵게 만들어 낸 겁니다. 잘 좀 활용하시라는 말씀드리고"라고 말하며 "원외에 계신 분들이 어려운데, 꼭 해달라고 하셔서 (제작했다).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잘 안되면 우리 말마따나 개털"이라고 말해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 2004년 박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은 후, 처음 치르는 '박근혜 없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열풍 속에서 치러진 2004년 총선 이후, 선거때마다 박 대통령은 지역 곳곳을 누비며 이른바 '박근혜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박 대통령이 선거판에 등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박심'을 들먹이며 선거법 '줄타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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