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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더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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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더듬다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32>윤희망, 김소망

사진 'Photography'라는 말은 '빛 그림'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빛은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우리는 사진을 배울 때 이론으로서의 빛을 먼저 배운다.

빛은 항상 변한다.
하루 중에도 빛은 매 순간 변하고, 온도와 습도, 날씨와 계절에 따라서도 변한다.

해를 동반한 빛, 바람을 동반한 빛, 비를 동반한 빛, 구름을 동반한 빛...
빛은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빛의 색깔은 확연히 달라진다.
카멜레온같다.

프랑스의 화가 모네의 연작 루앙성당은 한 곳에서 계절이 지나감에 따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빛으로 인해 성당의 느낌이 얼마나 달라 보이는지 색체가 변하는 인상파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색체가 변하는 것은 빛 때문이다.

'빛을 감각으로 익혀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빛을 형용사로 표현해보면 대부분 촉감으로 연결된다.
부드럽다, 강하다, 밋밋하다, 분산된다, 딱딱하다, 거칠다, 따갑다. 따뜻하다. 눈부시다. 등으로 표현한다.
그럼 이렇게 표현한 빛을 사진으로 찍어 보자.
이론의 세계가 아닌 감각으로 맞닥뜨린 빛의 세계는 훨씬 더 풍부하지 않은가?

빛의 세계는 오묘하다.
빛은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체득하고 느끼는 것이다.
빛은 이론의 세계가 아니라 감각의 세계이다.

시각으로부터 출발하여 온 감각이 다 살아나는 경험.
청각, 촉각, 청각, 후각, 미각이 각각의 분절된 감각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진 감각이라는 것을 사진을 하면서 알았다.
입체적인 시각은 공감각적 경험으로 이어지고 그 경험이 많을수록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는 일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친구들에게 감각을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그래서 건강하게 발산하게끔 해 주는 일.

빛을 바라다보면서 천천히 느끼도록 해 주는 일.
빛의 세기와 농도에 따라 느낌이 어떤지를 말하고 쓰게 하는 일.
그 느낌이 어떤 이미지와 연결되는지 연상하게 하는 일.

사진이 우리의 감각을 건강하게 발산하게 하는데 가장 좋은 도구인 이유이다.

사진가 고현주씨는 2008년부터 안양소년원 아이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연재는 그 아이들이 소년원에서 찍어낸 사진을 소개하고 그 과정을 정리한 것입니다. 그는 청소년예술지원센터 '(사)꿈꾸는 카메라'를 통해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아이들이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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