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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고 직접 나왔다"

포격 받은 연평도에서 어선 타고 피난 온 주민들

여객선도 군함도 아닌 고기잡이 배에는 여자들과 아이들이 많았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대피선을 기다리다 직접 어선을 타고 피신해 온 주민들이었기에 불만도 터져나왔다. 한 주민은 "나라라고 있으면 뭐하나? 헬기도 없고, 배편도 없고, 직접 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배들이 몰고온 파도에 선착장이 삐그덕거렸다.

23일 오후 2시 34분 북한군이 연평도에 수십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했다. 1시간여 동안 200여발의 포탄이 연평도와 인근 바다에 떨어졌다. 포탄을 쏜 개머리 해안포는 연평도에서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포탄은 산을 넘어 연평도의 군부대와 민간시설을 공격했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80여발로 대응 사격했다. 3시 41분 포성이 멈췄지만 집 수십 채가 불에 타고 곳곳에 산불이 발생했다. 군장병 2명이 사망하고 주민 4명과 군인 16명이 부상당했다.

주민들은 전기도 없는 추운 방공호에 대피한 상태다. 일부 주민들은 예정대로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선을 타고 섬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대피할 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직접 어선을 타고 인천 부두로 피신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10여척 이상의 어선이 200여명을 넘게 싣고 속속 인천 연안부두에 닿았다. 현재 연평도를 오가는 모든 배편은 끊긴 상태다.

구호물자와 소방인력을 실은 배는 7시간만인 오후 9시 48분 연평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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