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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 조인트' 김재철, 새누리당이 영입하나?

김재철 전 MBC 사장 "새누리당이 7월 재보선 출마 권유"

김재철 전 MBC 사장이 6.4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태어난 고향 사천을 새롭게 디자인해보고 싶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오는 7월 30일 치러지는 서울 쪽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나는 중앙 정치보다는 지방 정치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를 거절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의 주장이 맞다면 새누리당은 MBC 노조 파업 당시 부당하게 직원을 해고하는 등, 이명박 정부 시절 사회적 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을 영입하려 한 셈이다.

김 전 사장의 출마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김 전 사장에게 7월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부여당이 MBC의 공정성 훼손의 공범임을 자인한 꼴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의장은 "자숙하고 사과해야 할 인물이 주민의 대표로 출마하려는 것은 몰염치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민주당은 공영방송을 망친 김 전 사장의 부적절한 정치권 진출을 새누리당이 계속 지원할 것인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 파업 당시 화제가 됐던 동영상 캡처. 시사IN 기자가 김 전 사장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자, 김 전 사장이 "김재철 사장이 누구냐"고 답하고 있다.

'조인트' 까이며 '좌파 청소'한 MB맨 김재철

김 전 사정은 '이명박 정권 사람'이다. 2010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다룬 '4대강 수심 6미터(m)의 비밀' 을 결방시키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해 노조원들의 반발을 샀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감사원 감사 결과를 보면 당시 불방됐던 의 의혹 제기는 정당했었다. 이명박 정부 핵심 국책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자사 프로그램의 특종을 결방시킨 것은 결국 '공정 방송 사수'를 위한 노조 파업의 명분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 시절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정강이 차기)"를 맞고 "매도 맞"아가며 MBC "(좌파) 청소부" 역할을 수행했다는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증언'도 있다. 김 전 이사장은 <신동아> 인터뷰를 통해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언론사 사장이 청와대의 '오더'를 받고 MBC를 물갈이 한 것처럼 해석되면서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사장의 '좌파 청소'는 실패했다. 법원은 김재철 사장 체제 MBC가 "공정 방송 실현"을 내걸고 파업을 벌였던 자사 기자, PD들을 상대로 낸 민형사 소송에서 김 전 사장 측이 '완패'했다. 이날 법원은 MBC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195억 원의 손해 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리며 "파업 직전까지 당시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MBC 경영진이 기존의 공정방송 실현을 위한 규정들을 지키지 않았고 아무런 상의 없이 프로그램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방송 제작자들의 보직을 변경하는 등 인사권을 남용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MBC를 파국으로 몰고간 주범이 김 전 사장이었음을 법원이 판결로 인정한 것이다.

사생활도 복잡하다. 무용가 J 씨와 의심스러운 관계가 부각됐고, 법인카드 사적 유용 사실이 발각돼 지탄을 받기도 했다. 실제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2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국정감사 등에 출석하지 않아 벌금형을 받았던 전력도 있다.

반면 김 전 사장이 해고했던 정영하 전 노조위원장은 해고무효 판결을 받아들었다. 민주당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이를 두고 논평을 통해 "양심적인 언론인, 그것도 자신이 30여 년 이상을 몸 담았던 언론사의 후배 언론인들을 거리로 내몬 장본인 김재철 전 사장이 선거직에 도전해 재기하겠다는 소식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전 사장의 정치 참여도 논란거리다. '친이명박 정부' 성향을 보였던 김 전 사장은 2011년 1월부터 시작된 MBC 노조의 파업 와중에도 "2012년 4월 총선에서 경남 사천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김 전 사장은 2012년 7월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해 "노조위원장 출신 최문순 사장처럼 노조활동을 해서 간부 되고 (정치인이 돼) 잘 되는 사람이 많았다. 노조가 옳다고 하면 사장도 '노(No)'를 못했다. 나도 한때 노조위원장 할까 했다가 정치부에 있어서 접은 적도 있다"며 정치권으로 간 최문순 경기도지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파업 당시 "방송에 정치색은 안 된다"는 명분을 관철시키려 파업에 참여한 수백명의 직원들을 길거리에 나앉게 만든 김 전 사장이 이제 "정치를 하겠다"며 새누리당을 기웃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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